구광모 "앞으로 몇 년이 생존 좌우할 중요한 시기"
취임 후 첫 사장단 워크숍에서 철저한 사업방식·체질 변화 주문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디지털 전환' 강조
입력 : 2019-09-24 17:18:25 수정 : 2019-09-24 17:19:59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구광모 ㈜LG 대표가 24일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철저한 사업방식 및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이는 구 회장 취임 직후부터 이어져 온 파격인사·경쟁사와의 전면전 등 일련의 행보와 맥을 같이 하는 대목이다. 구 회장이 LG그룹에 생존 경쟁을 위한 전투력을 지속적으로 장착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오른쪽부터) 구광모 LG 회장, 조준호 LG인화원 사장,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권영수 (주)LG 부회장. 사진/LG
 
구 회장은 이날 LG인화원에서 개최된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L자 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에 앞으로의 몇 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위기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특히 사장단이 이 같은 변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LG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사장단께서 몸소 주체가 되어, 실행 속도를 한 차원 높여달라"며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하루 종일 머리 맞대고,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경영 환경 속에서 구 회장이 연초부터 강조한 '고객 가치' 창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구 회장은 더 나은 고객 가치 창출과 경쟁력 상승을 위한 필수 요소로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고객과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 방식·일하는 방식 등을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제품·서비스의 가치를 혁신하겠다는 방침이다. 
 
LG 최고경영진은 이런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단순히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사업 모델, 사업 방식 등 근본적인 혁신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아울러 각 사가 추진중인 디지털 전환 작업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질환관련 유전자 정보 및 의학 논문 등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하여 신약 후보군 발굴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R&D 전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콘텐츠를 추천하는 LG유플러스 마케팅 사례 등 R&D·상품기획, 마케팅·영업, 운영·지원 등 각 분야의 '디지털 전환' 사례들이 공유됐다.
 
한편 LG그룹은 올해 들어 디지털 인재 육성과 IT시스템 전환 등을 통해서도 디지털 전환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사내 교육기관인 LG인화원은 올해초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핵심 기술 역량을 갖추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해 ‘디지털 테크 대학’을 출범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임직원 대상 필수 교육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을 도입했다. 지난달에서는 예비 사업가 후보 육성 프로그램인 LG MBA 과정에 선발된 103명의 인재들이 실제 스타트업처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챌린지’를 개최했다.
 
아울러 전체 계열사 IT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이 밖에 경영활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원활한 생성·축적·공유를 위해 주요 소프트웨어 표준 도입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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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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