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기로에 선 지방 저축은행)①'규제 때문에'…지방 저축은행 몰락 위기
중소 지방 저축은행 2년새 순익 640억 감소하고 매물도 쏟아져
중소사 수익성·건전성 동시 하락…"지역·인수합병 규제 풀어야"
입력 : 2019-09-26 08:00:00 수정 : 2019-09-26 08: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 업권이 지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방 중소형사는 오히려 순익 감소로 신음하고 있다. 지역규제에 묶여 수도권과 지방 저축은행의 격차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수익 악화로 지방 저축은행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마저도 매각이 성사되는 건수는 극히 드물다. 전문가들은 지방 저축은행이 자금 조달이라는 제 역할을 못할 경우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 자금지원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시점에 정부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기관 및 학계에서는 지방 저축은행의 지역 규제 완화와 인수합병(M&A) 규제 등 일부를 완화해 지역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5일 저축은행 업계 공시를 분석한 결과 자산 순위 6대 저축은행을 제외한 73개 중소형 저축은행의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435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3927억원)보다 12.5%(492억원) 감소한 수치다. 2년 전인 2017년 상반기(4074억원)와 비교하면 2년 새 640억원의 순익이 감소했다.
 
전체 순익 비중 중 중소형사의 비중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상반기 83.6%에 달하던 전체 저축은행 중 73개 중소형사의 순익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70%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7.8%에 불과할 정도로 떨어졌다.
 
이들 73개 지방 중소 저축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과 전체 순익비중도 하락하는 추세다. 73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6년 6638억원에서 지난 2017년 791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7373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익의 업권 전체 순익비중도 2016년 77.1%에서 2017년 74.2%, 2018년 65.9%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방 중소형사의 건전성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올 1분기 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방 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은 대형 저축은행보다 크게 떨어졌다. BIS비율이 가장 낮은 저축은행은 부산의 우리저축은행으로, 올 1분기 BIS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7.69%로 업계 평균인 14.54%와 비교하면 6%포인트 이상 낮았다. 이어 경북 포항시에서 영업중인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은 10.07%, 대구의 MS저축은행도 10.19%에 불과했다.
 
수익성이 악화되자 지방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현재 매물로 나온 민국·스마트·대원·머스트삼일·DH저축은행 등 5곳 중 4곳이 지방 저축은행이다. 또한 금융권 전체적으로 핀테크 혁신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익성이 악화되자 비대면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도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지방 저축은행의 활로는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시중은행의 높은 문턱보다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지방 저축은행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과도한 규제가 완화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학계 한 관계자는 "연체기간에 따라 요주의, 고정 등으로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 중소형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다른 건전성 분류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러한 규제 완화를 선행하지 않으면 지방 중소형저축은행들은 충당금 부담으로 지역금융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소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지역 경기가 악화하면서 신규 대출 취급이 어려워진 것은 물론 기존 대출 원리금 상환에도 어렵다"며 "중소 저축은행과 대형 저축은행의 차등화된 규제 없이는 지방 저축은행이 살아남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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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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