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일 무역분쟁, 양국 기업 모두에 불이익"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기조연설서 강조
오랜 신뢰관계 훼손·국제분업 선순환 구조 왜곡 가능성 지적
유명희 본부장 "양국 관계 개선 위해 외교·경제협력 적극 지원"
입력 : 2019-09-24 16:19:10 수정 : 2019-09-24 16:19:1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서로를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등 한국과 일본의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상황 속에서 한일 경제인 300명이 머리를 맞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최근 한일 분쟁은 양국 기업들 모두에게 불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 회장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일경제협회·일한경제협회 공동 주최로 '급변하는 세계경제속의 한일협력' 주제 하에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최근 한일간 무역분쟁은 양국 기업들 사이에 다져온 오랜 신뢰관계를 훼손하고 국제 공급망에 예측불가능성을 초래하는 것으로 국제분업의 선순환 구조를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일 양국 기업들 모두에게 불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 회장은 이번 무역분쟁으로 초래할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한국기업은 일본으로부터의 부품, 소재, 장비 수입에 있어 불안정성이 발생해 제품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생기고 일본 기업들은 시장과 수익성에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일본 기업들은 수출시장이 축소되고 한국 기업들은 기술개발 비용을 포함한 생산 비용이 증가할뿐더러 수요 또한 일본기업과 양분하게 됨으로써 서로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수출관리제도의 작동으로 양국 기업들 간의 협력이 줄어든다면 투자와 고용, 기업 수익성만 감소하는 게 아니라 양국의 경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 고가 노부유키 일한경제협회 부회장. 사진/뉴시스
 
손 회장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한일 정부에 '협력'을 주문했다. 그는 "한일 양국이 국교정상화 이후 서로를 협력의 파트너로 삼아 꾸준한 동반 성장을 이뤄왔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양국 정부의 협력을 통해 동반 하락이 아닌 동반 성장의 길로 같이 나아가길 희망한다. 한국과 일본의 강점을 서로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세계공급망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측 인사로 축사에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유감스럽게도 최근 한일경제 관계 관련해 적지 않은 도전 과제가 주어졌다. 경제적 교류와 협력이 제한되는 현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국과 일본 간 적극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직면한 과제를 지혜롭게 풀어야 한다. 어려운 관계 속에 민간단체가 자발적으로 마련한 이번 회의는 큰 의의가 있으며 이것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초석이 되길 바란다. 한국 정부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경제 협력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 국내 기업인 200여명과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와 고가 노부유키 부회장(노무라증권 회장) 등 일본 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1969년 이래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개최된 양국 간 가장 대표적인 회의체로 애초 올해 5월 열리기로 했으나 한일 정부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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