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인터뷰)‘댄스 트로트’ 장하온의 칠전팔기
입력 : 2019-09-13 09:00:00 수정 : 2019-09-13 09:00:00
[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여러분 저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추석 때 맛있는 거 많이 많이 드세요. 그리고 제 앨범에 EDM 버전으로 만든 노래가 두 개 있어요. 그거 틀어 놓고 살 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웃음). 운동하기 정말 좋은 노래거든요.”
 
장하온. 사진/리안엔터테인먼트
 
TV조선 내일은-미스트롯 2019년 상반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예능프로그램이다. , 장년층 시청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참가자의 이야기와 노래에 귀를 기울이며 울고 웃었다. ‘미스트롯은 종영했지만, 그 안에서 활약했던 가수들은 이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장하온은 미스트롯참가자 가운데 뚜렷한 개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예심에서 강렬한 비주얼과 함께 지원이의 남자답게를 열창해 리틀지원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매 무대마다 남다른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눌 때의 장하온은 그저 호기심 많은 소녀였다. 말투에는 솔직함이 가득 묻어났고, 우여곡절 끝에 하게 된 데뷔가 그저 꿈만 같은 일이었나 보다.
 
사람들한테 듣기로는 무대에서는 굉장히 카리스마 있는데 말 할 때는 소녀래요. 반전 매력인 거죠(웃음). ‘미스트롯출연 후 많이 달라졌어요. 걱정하던 친척들도, 가족들도 지금은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아버지는 지금 입이 귀에 걸리셨어요. 얼마 전에는 제 데뷔 앨범을 가득 품고 집으로 돌아가셨어요. 어딘가에서 자랑하고 싶으신가 봐요.”
 
방송이 끝난 후 장하온이라는 가수가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어요. 연습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그리고 미스트롯9’이라는 콘서트를 하고 있어서 거기에 집중하고 있어요. 물론 불러주시는 행사도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다니고 있어요
 
장하온. 사진/리안엔터테인먼트
 
장하온은 미스트롯출연 전 걸그룹 투란에서 리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투란의 활동은 순탄치 않았다. 첫 번째 음악방송이 마지막 음악방송이었고, 멤버 교체는 잦았으며, 대중의 관심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장하온은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을 포기하지 못했다.
 
예전에는 걸그룹 활동했던 걸 이야기 하기 싫어했어요. 저는 그 시절이 예쁘지도 않고 창피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미숙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미스트롯을 하고 나서는 그 미숙함 덕분에 시행착오가 있었고,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걸그룹 활동이 끝난 후에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부모님이 트로트 한번 도전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을 주셨었어요.”
 
심기일전 끝에 미스트롯출연을 결심했고 당당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데뷔 시절부터 해왔던 장르가 아니기에 쉽지만은 않았다. 장하온은 승부수를 뒀다. 정통 트로트가 아닌 자신이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퍼포먼스 가득한 댄스 트로트로 자신을 각인시켰다. 걸그룹 활동을 했던 이력이 컸지만, 숨은 조력자의 묵묵한 응원도 큰 몫을 했다.
 
저는 지원이 언니의 계보를 잇는다고 말하고 다니고 있어요. 그 계보가 있거든요. 무대에서 노래랑 연기를 같이 보여주는. 지원이 언니는 너는 나를 계속 써먹어도 돼라고 말도 해주시고, 저를 엄청 응원해줘요. 저에 대한 걱정도 많으신가 봐요. 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연예계에는 너무 헤쳐나가야 할게 많으니까요. 얼마 전에 술을 마셨는데 언니가 너무 좋아서 집에 가지 말라고 붙잡기도 했어요(웃음).“
 
장하온. 사진/리안엔터테인먼트
 
본선 3차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트로트 가수 장하온의 본격적인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난 8월 발매한 데뷔 앨범 ‘Pandora’에는 복고풍의 댄스 트롯과 뮤지컬적인 요소가 가미된 댄스 트롯, 각각 EDM 장르로 편곡한 곡들까지 총 4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은 영화복면달호에서 차태현이 부른이차선다리를 작곡한 김민진이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국내 최고의 세션맨들이 앨범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방송 덕분에 리틀 지원이’ ‘퍼포먼스 끝판왕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어요. ‘나는 퍼포먼스를 버리면 안되겠구나싶더라고요. 대표님도 그랬고요. 그래서 강렬한 에너지가 있는 노래를 준비했어요. 제가 지금 정통 트로트를 하기는 어려우니까, 제 장점을 살리고 그런 노래를 찾자 했어요. 두 노래 중에 하나가 부뚜막 고양이였고, 고양이를 중심 콘셉트로 준비해봤어요. 저를 대표하는 새로운 시그니처 입니다.”
 
장하온은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워 전국 팔도를 누빌 계획이다. 타이틀곡나나 너너너는 당신과 나 외에 무슨 조건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은 던지며 나를 떠나지 말라는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다. 두 번째 타이틀곡부뚜막 고양이는 첫눈에 보고 사랑에 빠진 남자를 유혹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의 노래다. 두 곡 모두 고양이라는 콘셉트로 세련된 음악성과 자신만의 개성을 각인시키겠다는 포부를 엿볼 수 있다.
 
저의 큰 목표를 말씀 드리면, 추상적이지만 멋진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가수는 가창력, 퍼포먼스라는 본질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것을 넘어선 가수가 되고 싶어요. 눈짓 하나만 해도, 손짓 하나만 해도 멋진,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는 그런 가수요. 먼 훗날 장하온 자체가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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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훈

음악을 듣고, 취재하고, 기사 쓰는 밤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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