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펀드' 이슈 덕분? 헤지펀드 운용사들 내년 기대
설정액 400조 육박…“의도치 않은 홍보효과, 자금유입 이어질 것”
입력 : 2019-09-15 12:00:00 수정 : 2019-09-15 12:26:07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일명 ‘조국 펀드’로 불리우는 사모펀드 이슈에 업계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 검찰 조사로 인해 사모운용사에 대한 규제 완화 기조가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헤지펀드 사모운용사들은 이번 이슈를 기회로 삼아 내년에 도약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슈로 폐쇄적인 사모펀드가 알려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사모펀드 설정액은 391조91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317조2691억원) 대비 23.52% 증가한 수준이다.
 
사모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2016년 9월 처음으로 공모펀드의 설정액 규모를 넘어섰다. 당시 공모펀드의 설정액 규모는 230조7987억원이었고, 사모펀드는 242조48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공모펀드의 설정액은 3년간 230조~250조원 규모로 집계돼 정체를 보인 반면 사모펀드의 설정액은 390조까지 늘어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사모펀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던 것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덕분이다. IMF외환위기 당시 해외 사모펀드가 국내 기업을 헐값에 인수한 뒤 높은 가격에 차익을 남긴 사례 이후 토종 사모펀드를 육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졌다.
 
이로 인해 금융당국은 지난 2004년 10월 경영참여형(PEF) 사모펀드 제도를 도입했고, 이어 2009년에는 전문투자형(한국형 헤지펀드) 사모펀드 제도를 도입했다. PEF는 주식 10% 이상 투자, 6개월 이상 보유, 대출 금지 등의 운용 규제 적용을 받고 있고, 헤지펀드는 운용규제 대신 10% 이상 보유 지분에 대한 의결권이 제한된다.
 
PEF 사모펀드도 빠르게 증가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기준 등록된 PEF는 총 501개다. 2004년 제도 도입 후 15년만에 500여개가 생겨난 것이다. 일반 PEF 423개, 기업재무안정 PEF 53개, 창업벤처전문 PEF 19개, 해외자원개발 PEF 6개 등이다. 약정액은 66조원, 이행액은 49조원을 기록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가입한 블루코어밸류업 1호 PEF도 여기에 해당된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이번 이슈를 기회 삼아 더욱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국 펀드’의 이슈는 PEF이기 때문이다. 고액자산가들이 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경우, 설정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400조원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또한 ‘조국 펀드’ 이슈에도 문의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이번 이슈로 인해 뜻밖에 폐쇄적인 성향의 사모펀드를 전국민이 알게 돼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A 사모운용사 대표는 “사모펀드는 폐쇄적인 특성을 갖는 게 맞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지 않는 운용사들이 많았다”며 “이번 이슈가 오히려 사모펀드로 더 큰 자금을 유입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이번 이슈가 정리되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곳들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PEF의 경우 검찰 조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금융당국의 기조가 규제 완화에서 규제 강화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PEF가 편법 증여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업계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당국도 계속해서 규제 완화를 추진하기에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증권계좌대비 300%, 연 2.6% 토마토스탁론 바로가기
  • 신항섭

빠르고 정확한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