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젬백스, 180억원 규모 CB 조기상환에 유동성 우려 확산
최대주주 등 주식담보대출도 주가에 부담
입력 : 2019-09-16 09:00:00 수정 : 2019-09-16 09:0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8:3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젬백스(082270)가 전환사채(CB)를 만기 전 취득하며 원금에 약정이자까지 더한 183억원의 자금이 유출되게 됐다.
 
10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젬백스는 2018년 8월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12회차 CB 중 129억원과 50억원 규모의 13회차 CB 전량이 조기상환 청구됐다. 해당 공시로 젬백스 주가는 이날 장중 3% 후반대로 밀려나기도 했다. 채권자의 추가 상환 요구 등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8년 8월 12회차 CB 발행 당시 젬백스는 채권자에게 300억원 CB를 건네면서 2019년 8월10일부터 풋옵션 즉,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13회차 CB 역시 동일한 조건이 부여됐다.  
 
일부 상환으로 이제 남겨진 12회차 CB는 171억원이다. 젬백스가 스톤브릿지유니온을 대상으로 발행한 11회차 CB는 잔액이 72억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역시 오는 11월9일 조기상환청구가 가능하다. 
 
주가 하락에 12회차 CB 전환가는 1만1088원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젬백스 주가가 1만1000~1만2000원대에서 횡보하는 상황이어서 해당 CB를 보유한 채권자가 나머지 171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젬백스는 관련 공시에서 취득한 전환사채를 재매각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1개월 단위로 171억원에 달하는 12회차 CB 잔액이 조기상환 청구된다면 젬백스의 재무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연결 기준 상반기말 젬백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16억2500만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젬백스 주가 하락 시 주식담보대출發 매물 출회될 수도 
 
주식 담보대출도 주가에 부담이다. 젬백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보유 주식의 75%에 해당하는 557만주, 15.53% 주식을 차입 등의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일 김상재 젬백스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젬앤컴퍼니(젬백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함)가 제출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젬백스 최대주주인 젬앤컴퍼니뿐만 아니라 특수관계인인 김상재, 젬백스지오(에너전트(041590)) 등은 젬백스 보유지분 15.53%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김상재 대표는 젬앤컴퍼니가 보유한 젬백스 주식 2.33%를 차입했고, 차입 조달한 주식 등에 질권을 설정했다. 계약 상대방은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금감원 지분공시팀은 차입 시 처분권도 같이 따라오기 때문에 젬백스 주식 2.33%를 차입한 김상재 대표는 처분권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상재 대표는 본인 보유 지분 2.26%에 대해서도 질권을 설정했다. 
 
또한 점백스 최대주주인 젬앤컴퍼니는 유안타증권,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을 상대로 차입 조달 시 젬백스 주식 8.57%를 담보로 제공했다. 
 
특이점은 젬백스지오(에너전트(041590))다. 젬백스지오(에너전트)는 2018년 8월 15회차 CB(200억원 규모) 발행 시 해당 CB의 인수 대상자에게 본인이 보유 중인 젬백스 지분 2.41%를 담보로 제공했다. 해당 CB의 전환가는 882원으로 낮아진 상황이지만 채권자로부터 조기상환 청구가 들어올 경우 에너전트의 현금이 30억원 수준이고 비유동자산이 관계사 지분인 점을 감안할 때 젬백스 지분이 매물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통상의 주식담보인정비율이 50~70%라는 점은 투자자가 인지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젬백스는 1998년 설립된 반도체 디스플레이 필터제조업체로 2008년 노르웨이 젬백스AS 지분 100%를 인수해 바이오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펩타이드 항암면역치료제 'GV1001'로 췌장암, 중증 알츠하이머병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DS투자증권은 젬백스를 치매 대장주로 지목하며 강력매수에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제시했다. 오병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젬백스 알츠하이머 파이프라인 가치를 허가확률 3% 가정하에 2636억원으로 산정했고 임상에서 우수한 성과가 나온다면 그 가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젬백스 최대주주인 젬앤컴퍼니의 지난해 6월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억5500만원, 자산 총계는 234억원, 부채는 366억원이며 누적결손은 142억원으로 자본이 완전잠식된 상태다. 
 
 
젬백스 지분 관계도는 김상재 젬백스 대표→젬앤컴퍼니→젬백스→에너전트(삼성제약)→필링크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크리스에프앤씨로 구성돼 있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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