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에 자구책 마련 '골몰'
블랙박스 할인율 하향 조정…마일리지 할인 축소·보험금 심사 강화 고민
입력 : 2019-09-15 12:00:00 수정 : 2019-09-15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손해보험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일부 손보사들은 블랙박스 할인 등 할인특약을 축소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감축을 위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내달부터 개인용 11년 전 차량에 대해 제공하던 블랙박스 할인율을 4.2%에서 2.8%로 1.4%포인트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KB손보는 블랙박스 할인율을 낮추는 대신 각 보험료 구간 별로 상대도를 조정해 보험료도 소폭 낮추기로 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을 낮추는 대신 전체 보험료도 상대적으로 인하했기에 전체 보험료 수준에는 변동이 없지만,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낮춰 조금이라도 손해액을 줄이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DB손해보험은 블랙박스 설치 할인율을 3%에서 1.5%로 낮췄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도 블랙박스 할인율과 마일리지 할인특약 조정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손보사가 판매 중인 마일리지 할인특약상품은 보험기간 동안 일정거리(2000~2만㎞) 이하를 운전하면 운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42% 할인해준다.
 
현재 손보사들은 이밖에도 차선이탈 경고장치 할인특약, 대중교통 할인특약, 블랙박스 장착 할인특약 등 다양한 특약을 판매 중이다.
 
손보사들은 이밖에도 자동차보험금 지급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금 지급 심사를 강화하면서 관련 민원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자동차보험 보험금 산정·지급 관련 민원은 1년 전보다 4.7% 증가한 2806건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 민원이 0.3%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특약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데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9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삼성화재(92.6%), 현대해상(93.5%), DB손보(92.3%), KB손보(92.9%) 등 주요 손보사 모두 90% 이상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이들 상위 4개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80% 이상을 차지한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약 20%인 점을 감안하면 주요 손보사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110%에 달한다. 연간 약 17조원에 달하는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올해에만 1조7000억원가량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최근 태풍 링링 피해보상과 더불어 추석, 계절적으로 사고가 많은 겨울 등을 감안하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액은 더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금융당국이 10월 국정감사와 다음해 총선 등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인색한 만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구책이라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사들이 급등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잡기 위해 특약 할인율 축소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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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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