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 이동욱-임시완, 두 사람의 위험한 브로맨스(리뷰)
이동욱, 본격적으로 임시완에게 접근 시작…임시완, 이동욱 실체 알아챌까
멈추지 않는 ‘고시원 카니발’…에덴 고시원 주인의 숨겨진 과거
입력 : 2019-09-08 00:25:17 수정 : 2019-09-08 00:25:17
[뉴스토마토 김희경 기자] 이동욱과 임시완의 위험한 브로맨스가 시작됐다. 언뜻 보면 명확하게 다르지만, 보면 볼수록 닮은 점이 많은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두 남자의 아슬아슬한 관계는 어떻게 될까.
 
지난 7일 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3회(부제: 은밀한 속삭임)에서는 윤종우(임시완 분)와 서문조(이동욱 분)의 본격적인 만남이 그려졌다. 지난 2회에 이어진 장면으로, 옥상에서 함께 맥주를 마시며 묘한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서문조는 에덴고시원에 들어온 지 얼마되지 않은 윤종우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방금 전 302호 유기혁(이현욱 분)을 죽였다고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친절하고, 다정한 웃음도 지었다. 윤종우가 유일하게 “그나마 정상적”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았다. 손으로 주 업무를 해내고, 범죄 스릴러 장르의 소설을 좋아했다. 특히 서문조는 윤종우가 작가 지망생이라는 것을 알고 깊은 관심을 보였다. “요즘에는 어떤 걸 쓰냐”는 질문에 윤종우는 “연쇄살인마 피아니스트를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윤종우는 술에 조금씩 취해갔고, 서문조의 다정한 모습에 금방 매료됐다. 답답한 고시원 생활에 그나마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자신의 속마음을 잘 말하지 않는 종우였지만 그는 처음 만난 문조에게 자신이 구상한 소설의 내용을 술술 읊어갔다. 서문조는 그런 그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문득 자신이 살인을 하는 모습과 윤종우가 살인자를 묘사하는 방식이 상당히 유사하다고 느낀다. 그때부터 서문조는 점점 윤종우에게 더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서문조가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은 드라마 곳곳에 설치된 연출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서문조가 윤종우와 함께 고시원 공용 샤워실에서 샤워를 할 때 상체 곳곳에 큰 상처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윤종우는 사라진 302호와 310호 남자들에 관심이 쏠린 나머지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 타인과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는지를 보여주는 메타포로 해석되기도 했다.
 
윤종우가 변득종과 변득수(박종환 분)의 시체 유기 장면을 목격한 것을 기가 막히게 발견한 것도 서문조였다. 그는 몰래 숨어있던 윤종우를 발견하고, 대뜸 변 형제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방금 전까지 함께 310호 남자를 죽이던 한 패의 모습이 아니라, 고시원에서 데면데면하게 지내는 모습을 연기한 것이다. 변 형제들은 “주인 아주머니가 쓰레기를 버리라고 시켰다”, “우리는 월세를 안 내서 아주머니 일을 대신 돕고 있다”라고 변명했다.
 
여기서 일반적인 반응이라면 변 형제들의 변명에 서문조는 납득하는 척하며 윤종우를 데리고 멀리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서문조는 오히려 “나는 또 시체라도 버리고 있는 줄 알았네”, “저기 검은 자국은 뭐예요? 꼭 핏자국 같네”라며 윤종우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결국 “한 번 열어보죠. 쓰레기가 아니라는 걸 의심하지 않게 확인하면 되잖아요”라고 윤종우가 말하게끔 한다.
 
변 형제들은 당황했지만, 서문조는 오히려 이 상황을 즐겼다. “303호 아저씨 말이 맞네요. 한 번 열어봐요. 안 그러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라고 여유롭게 협박까지 한다. 아침까지만 해도 변 형제들에게 시체를 처리하라고 시킨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결국 변득수는 자신의 주머니에 있던 칼을 꺼내 윤종우에게 넘겨준다.
 
윤종우가 확인한 것은, 사체였다. 하지만 그가 본 것은 안희중(현봉식 분)의 사체가 아니라, 그 위에 얹어져 있던 고양이 사체였다. 사체를 또 다른 사체로 덮은 것이다. 물론 평소 동물에게 관심이 많은 윤종우에겐 이 모습이 상당히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서문조는 모르는 척 그를 부축하며 고시원으로 향한다. 
 
서문조는 계속해서 윤종우에게 관심을 보였다. “맥주 한 잔 하고 자자”라며 고시원 냉장고에 들어있던 정체불명의 육회를 꺼내준다. 윤종우는 이를 먹은 뒤 “입맛에 별로다”라며 거절한다. 방금 전 본 고양이 사체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있던 셈이었다.
 
그러자 서문조는 의뭉스러운 얼굴로 “이상하네. 좋은 고기인데. 이 부위가 자기에게 잘 안 맞나보다. 다른 부위도 있는데 먹어볼래요?”라며 “왜요. 이게 무슨 사람 고기라도 될까봐 그래요?”라며 웃는다. 윤종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섬뜩한 농담을 던지는 서문조를 보며 경악에 찬 얼굴을 한다. 마침 고시원의 형광등이 깜빡거리기 시작했고, 서문조의 서늘한 미소가 오버랩되며 3회가 마무리되었다.
 
이번 3회에서는 서문조의 본격적인 살인 행각, 그리고 고시원 주인장 엄복순(이정은 분)을 포함한 변득종, 변득수, 홍남복(이중옥 분), 유기혁의 실체가 드러났다. 또한 평범한 줄 알았던 윤종우의 불안한 심리상태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과, 과거 군복무 시절 선임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트라우마까지 드러나면서 윤종우 또한 평범한 일반인이 아니라는 것을 추측하게 만들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서문조와 윤종우의 닮은 듯 다른 모습이라는 점이다.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인턴 윤종우, 잘 나가는 치과의사 서문조는 분명 다른 환경이지만, 서로의 감정선을 잘 이해한다는 것과, 묘하게 서로에게 이끌린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과연 서문조와 윤종우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동명의 원작 웹툰에선 존재하지 않는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 서문조의 활약 덕분에 원작 팬들은 물론 드라마 팬들 또한 향후 드라마의 전개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8일 방송될 4회에서는 에덴 고시원 사람들과 점점 복잡하게 얽히는 윤종우의 모습이 방송될 예정이다. 매주 토, 일요일 저녁 9시 30분 방송.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이동욱. 사진/OCN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 캡쳐

 
김희경 기자 gmlrud15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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