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 애경·KCGI·미래에셋대우 '3파전'
SK·한화·GS 등 자금력 탄탄한 대기업 빠지며 흥행 기대 이하
본입찰 참여 가능성은 남아 있어…유찰시 매각 방식 변경·매각가 인하될 수도
입력 : 2019-09-03 15:31:21 수정 : 2019-09-03 16:02:51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예비 입찰에 SK와 한화, GS는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로선 애경그룹과 사모펀드 KCGI, 미래에셋대우 3파전 양상이 유력시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간사인 CS증권은 3일 오후 2시 예비 입찰을 마감했다. 공식적으로 예비 입찰 참여를 밝힌 곳은 애경그룹과 KCGI, 미래에셋대우 3곳이다. CS증권과 아시아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들이 낸 입찰 제안서를 검토 후 적격 후보자(숏 리스트)를 발표한다. 적격 후보자로 선정되면 아시아나항공 실사에 나설 수 있다.
 
일찍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드러낸 애경그룹은 이번 입찰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최종 인수를 목표로 하되, 최소한 실사 단계까지는 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애경이 아시아나항공의 실사에 들어가면 기내 서비스, 장거리 노선 일정, 항공티켓 판매가 등 경영 전반을 살펴볼 수 있어 제주항공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그룹의 부족한 자금력을 보탤 투자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지주회사,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도 인수전에 참여했다. 마찬가지로 컨소시엄을 누구와 구성했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간사인 CS증권은 3일 오후 2시 예비입찰을 마무리했다. 사진/뉴시스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아시아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 및 산업 분리 원칙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인수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금 지원 역할을,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경영을 맡게 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정몽규 HDC 회장의 인맥이 이번 빅딜에 함께 나선 배경으로 전해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분양과 시공, 부동산 개발업을 위주로하는 디벨로퍼 건설사다. 리조트, 골프장, 호텔 사업을 비롯해 현재 호텔신라와 함께 HDC신라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항공사 인수를 통해 안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밖으로는 회사 규모를 단숨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대우의 막판 등판에도 이번 예비입찰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기대했던 자금력이 탄탄한 SK와 한화, GS 등 국내 굴지 대기업들은 이번 인수전에 모두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GS는 인수 의사를 밝힌적이 없고 때문에 참여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며, SK와 한화 관계자는 모두 "아시아나 인수에 관심이 없고, 예비입찰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장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이유 외에도 부담스러운 재무 구조와 부진한 항공 업황 등도 인수 매력을 떨어뜨렸다고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에만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냈으며, 부채 규모는 9조원이 넘는다.
 
다만 여전히 기대감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래에셋대우처럼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예상치 못한 후보가 예비 입찰에 들어갔을 수 있고, 또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아도 본입찰에 뛰어들 수 있단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 인수에 관심이 있는 대기업이 있다면 유찰을 바랄 수 있다"며 "연내 매각이 실패해 매각 방식이 바뀌고 가격 부담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는 1조5000억~ 2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주식(지분율 31.05%)과 유상증자로 신주를 동시에 사들이는 조건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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