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KCGI만'… 대기업 안보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내달 초 예비입찰 마무리 불구 마땅한 인수자 없어
"애경·KCGI, 매각방식·구조 바꿔야"…연내 매각 불발 가능성도
입력 : 2019-08-20 15:32:57 수정 : 2019-08-20 15:32:57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다음달 초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이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흥행 조짐은 일지 않고 있다. 채권단은 자금력이 탄탄한 대기업을 인수자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애경그룹과 사모펀드 KCGI뿐이다. 연내 아시아나항공의 새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단 전망마저 흘러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간사인 CS증권은 이달 초 비밀유지확약서를 접수하고 정보이용료를 납입한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 및 예비입찰안내서 등을 배포했다. 인수 후보들이 다음달 초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 주간사와 금호산업은 예비 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는 다음달께 구체화될 전망이지만, 아직까지 인수 의지를 밝힌 후보들은 애경과 행동주의 펀드인 KCGI에 불과하다. 자금력이나 인수 이후 투자여력 등을 고려하면 두 후보 모두 채권단에게 좋은 점수를 얻기에는 쉽지 않다고 평가된다.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진/뉴시스
 
애경그룹은 일찍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내비쳤지만, 자금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들어선 주력 계열사 애경산업이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인수 여력에 의문이 더욱 커졌다. 올해 2분기 애경산업은 지난해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71.5% 감소한 60억원을 기록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KCGI의 경우 누구와 컨소시엄을 구성할지가 인수자로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재무적투자자(FI)의 단독응찰을 제한하고 있다. KCGI는 국내외 할 것 없이 여러 각도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KCGI가 유력 대기업과 손을 잡을 경우 인수 매력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다만 SK와 한화, CJ 등 재무여력과 경영 입지가 탄탄한 대기업들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의 바람과 달리 대기업들은 인수전 초기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여러모로 득이 되지 않는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 쉽사리 조단위 인수전에 뛰어 들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수 후보자들이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애경 등 친분있는 기업은 있지만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KCGI의 경우 연락 온 적도 없고 파트너로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땅한 인수 후보가 윤곽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연내 아시아나항공 매각 성사가 어려울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2조원 안팎의 매각가나 통매각 방식, 구주 가격에 대한 부담 등을 고려하면 인수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입장에선 애경이나 KCGI 모두 탐탁치 않은 후보"라며 "인수 매력을 높이려면 매각 방식이나 구조를 바꾸는 방안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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