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금융투자 엇갈리는 매매동향…까닭은?
"변동성 확대에 차별화 강화"…연기금 '장기'·금융투자 '단기'
입력 : 2019-08-20 22:34:00 수정 : 2019-08-21 08:24:02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급락장 시현 후 연기금과 금융투자업계의 매매동향이 엇갈리고 있다. 연기금은 증시 방어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금융투자는 단기 수익률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5~6일 이후부터 이날까지 기관투자자들은 7388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등으로 증시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 대응해 주식 비중을 줄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투자별 행태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금융투자는 1조10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연기금은 385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대해 A증권사 퀀트담당 애널리스트는 “금융투자업계와 연기금의 매매 패턴이 갈라지는 현상이 최근 들어 크게 강해졌다”면서 “시장이 펀더멘탈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있고 변동성이 높아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통상 연기금과 금융투자의 투자성향은 장기와 단기로 나눠진다. 연기금은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데 6개월까지 걸리고 장기투자를 목표로 한다. 반면 금융투자는 일정 이상 손실이 나면 매매가 중단될 만큼 관리와 손절매를 엄격하게 하고 있다. 추세적으로 증시의 상승세가 있다면 두 기관의 투자 방식이 비슷하게 나타나나 급락장 시현에선 갈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B증권사 임원은 “금융투자(증권사들)는 하루하루의 수익률이 중요하다”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읽기 어렵다 보니 숏을 통해 수익을 낼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연기금이 증시 방어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주로 매도 규모가 높았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급락장 이후 금융투자업계의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무려 3140억원에 달한다. 반면 연기금은 같은 기간 동안 2409억원을 순매수했다.
 
즉, 코스피 인덱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연기금이 사들여 증시 하락을 방어한 것이다. 또 금융투자의 순매도액 상위종목 중 하나인 셀트리온(507억원)도 연기금이 515억원 사들여 주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융투자는 최근 들어 배당주를 중점으로 사들이고 있다. 순매수 상위 종목에 하나금융지주(086790), 신한지주(055550)가 올랐다. 여기에 지난 9일 상장된 CJ4우(전환)(000108)도 117억원 사들이며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증시가 불안정하자 배당성향이 높은 곳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잠정 배당수익률 6.6%로 전망돼 배당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고, 신한지주는 배당수익률 4.2%로 금융지주사 가운데 낮은 편이나, 2분기 실적이 견고하게 나타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또 CJ4우는 액면가 기준 2%의 우선 배당이 이뤄지고 10년 뒤 보통주로 전환되는 신형 우선주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주식운용역은 "작년 은행의 이자보다 평균 배당수익률이 더 높았다"며 "불확실성이 높고 금리가 떨어지는 현재 배당이라는 확실한 수익원이 있는 곳으로 시장의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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