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또 최저치…3분기도 '깜깜'
공급과잉에 kg당 7.88달러 기록…2주 전 8달러대 붕괴 후 또 '하락'
입력 : 2019-08-19 06:00:00 수정 : 2019-08-19 06: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매주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중국의 태양광 설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여전히 공급이 더 많은 탓이다. OCI와 한화케미칼 등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3분기에도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고순도(9N)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kg당 7.88달러대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주 kg당 7.92달러로 8달러 선이 처음 깨진데 이른 추가 하락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폴리실리콘 생산 손익분기점(BEP)는 13~14달러로, 그보다 한참 못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4월 발표된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지급 정책으로 반등이 예상됐으나 되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국가에너지관리국(NEA)은 당시 태양광 보조금 지급 재개를 결정했고, 5월30일 총 30억위안(약 5125억) 규모의 배정을 확정했다.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당장의 수요보다 기존 재고를 비롯한 중국발 공급 과잉 때문이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GCL과 Daqo 등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저렴한 전기료를 바탕으로 신규 건설 및 설비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예정된 폴리실리콘 증설 규모만 15~20만톤 내외다. 연간 약 3~4만톤 내외에 불과한 수요 증가량과 18~19년 신규증설 규모를 비교하면,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이 내년 보조금을 올해보다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폴리실리콘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에너지연구원(국가발전개혁위 산하 기구)은 2020년 중국 태양광 보조금이 2019년 30억위안보다 축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태양광 보조금이 축소된다면 내년 중국 태양광 설치수요는 올해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8월 중순까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3분기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인 OCI는 올 상반기 600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3분기 폴리실리콘 부문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여름철 전력 가격 상승기로 한국 공장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폴리실리콘 가동률은 8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들은 중국의 정책 변수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3분기 말 또는 4분기부턴 폴리실리콘 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태양광 설치 수요는 40GW로 예상되는데, 상반기 설치는 12GW에 그쳤다. 하반기 28GW 설치가 이뤄지면 그에 따른 공급문제도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가격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신규 설비의 가동으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세계 태양광 설치수요는 127GW로서 전년 대비 18.7% 증가할 전망이지만, 2018~2019년 폴리실리콘 신증설 또한 15만4000톤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공급과잉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폴리실리콘 현물가격 상승폭은 2.5~3.0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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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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