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날개 꺾인 항공업계, 3분기 성수기도 '먹구름'
2분기 국적 항공사 모두 '적자' 전환… 3분기 일본 노선 감익 불가피
일본 비중 높은 LCC 타격 더 커…신규 노선 취항해도 회복에 시간 걸릴듯
입력 : 2019-08-15 14:30:31 수정 : 2019-08-15 14:37:27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항공사가 모두 적자를 낸 가운데 하반기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과다 경쟁과 치솟은 원·달러 환율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한일 갈등에 따른 일본 노선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는 항공수요가 둔화되는 비수기인데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 등 달러 결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 맏형 격인 대한항공은 986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12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각각 3조1210억원, 1조745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슷했다. 양대항공사는 특히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IT 수출 감소 영향으로 화물부문의 실적이 부진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조업비 등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LCC 중에선 제주항공이 영업손실 274억원,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각각 266억원, 25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공격적으로 지방발 노선을 늘리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고, 이에 따라 항공 운임과 탑승률이 동반하락한 탓이다. 
 
문제는 3분기에도 어려운 영업 환경이 예상된단 점이다. 3분기는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지난 2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하겠지만,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3분기의 시작인 7월부터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노선의 감익이 예상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성수기가 끝나는 8월 후반부터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본 탑승률 및 예약률은 7월 말부터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일본 여행 비수기인 9월부터는 예약률 하락이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타격은 LCC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매출 비중은 10%인 반면 LCC들의 일본 비중은 20~30% 수준이다. 거리가 짧을수록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LCC들에게 일본 노선의 이익 기여도는 더욱 높은 편이다. 일본 대신 동남아 수요가 늘고, LCC들이 중국에 신규 취항해도 일본 노선의 부진을 만회하기까지는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 하늘길도 막힌 상황이다. 중국 민항총국(CAAC)은 지난 13일 10월10일까지 두 달 간 중국 전 노선에 대해 신규 취항, 증편, 부정기편 운항 등 모든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항공편 증편이 많아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노선의 부진을 중국 노선의 신규 취항을 통해 만회하려던 항공사들의 계획마저 무너지게 된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항공 화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도 감소하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환율 및 유가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국내 항공수요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경쟁심화로 국내 항공사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한일관계 마저 악화되면서 성수기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노선 다변화 및 인기 노선의 증편으로 수익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중국 신규 취항을 중심으로 노선을 다변화하고, 티웨이항공은 대만과 동남아 노선을 확대하고, 이를 위해 연내 신규 항공기(B737-800NG) 2대를 추가로 도입키로 했다. 진에어는 일본 여행 심리 하락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대체 노선 증편 검토 및 가족 여행, 휴양 등으로 수요가 높은 노선에 대형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하와이(8월), 뉴욕(11월) 등 장거리 노선을 증편하고, 동남아와 대만 등 일본 대체 노선 증편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한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 상용 수요를 적극 유치해 수익성을 개선키로 했다.
 
화물부문은 대체 시장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발 외에 수요가 있는 해외발 노선에도 전세기를 탄력적으로 편성하고, 수송 품목도 IT제품 외 신선식품, 의약품 등으로 다변화한다. 대한항공은 무역 분쟁에 영향을 받지 않는 대체 시장 개발에 나선다. 인천·동남아·구주 등 국가간 항공협정인 5자유 운수권 노선을 증편하고, 필리핀 마닐라·중국 시안 취항, 일본 도쿄 및 캐나다 핼리팩스를 증편한다는 방안이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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