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제주항공, FSC 지향 아닌 선택 폭 넓힌 LCC로 차별화"
유기웅 제주항공 브랜드마케팅 팀장 인터뷰
제주항공, LCC 최초 인천공항 'JJ라운지' 개설·프리미엄 좌석 등 도입
LCC '저비용' 유지하되 다양한 서비스로 시장 지배력 강화
입력 : 2019-08-16 06:00:00 수정 : 2019-08-16 06: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 (LCC·Low Cost Carrier) 그 이상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 만이 갖추고 있던 국제선 공항 라운지를 개설했고, 이코노미보다 넓은 프리미엄 좌석을 새롭게 배치했다. FSC와의 경계가 허물어진 모습이지만 제주항공은 LCC의 기본인 '합리적인 운임 가격'은 유지하되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다른 LCC와 차별성을 극대화하하고, 충성 고객을 늘려 시장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게 목표다. 유기웅 제주항공 브랜드마케팅 팀장을 만나 제주항공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들어봤다.
 
유기웅 제주항공 브랜드마케팅 팀장. 사진/뉴스토마토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뭘 말하는가.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의 중간이다. 항공사마다 제공하는 물품이나 서비스 수준, 가격, 부여하는 의미는 다 다르다. 제주항공은 단순히 프리미엄 좌석으로 명명하기 어려워 '뉴클래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제주항공이 브랜드의 태그를 '뉴 스탠다드'로 단 것에서 착안했다. 여행의 새로운 기준을 계속해서 제시하는 선도적인 LCC가 되겠단 목표를 담은 이름이다. 
 
다른 LCC에서도 좌석 간격을 넓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차이점은. 
 
제주항공은 189석으로 운용하고 있는 일부 항공기의 좌석을 174석으로 재배열해 뉴클래스 12석과 이코노미 162석으로 재조정했다. 다른 LCC들이 기존 3-3열을 유지하면서 좌석 앞뒤 간격을 넓힌 것과 달리 제주항공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기존 3-3 형태의 좌석을 2-2 형태로 변경해 좌우 간격도 넓혔다. 기존 좌석을 떼어내고 시트가 다른 새로운 좌석(뉴클래스)을 배치한 것도 차별점이다. 
 
서비스는 FSC급이다. 좌석 공간이나 기능은 기본이며, 여행에 필요한 소품과 뷰티키트를 거리에 따라 차등 제공한다. 1만5000원 상당이 기내식도 포함돼 있다. 뉴클래스에서만 서비스하는 전담 승무원도 배치돼 있다. 이들은 뉴클래스 서비스 교육을 별도로 받았다. 
 
항공권 가격이 오를 것 같은데
 
뉴클래스의 타깃은 FSC의 비지니스보단 낮은 가격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누리고 싶어하는 여행객이다. FSC의 이코노미보단 비싸지만, FSC의 비즈니스보단 낮은 가격으로 그와 같은 서비스를 받길 원하는 여행객 말이다. 뉴클래스 운임은 이코노미 운임보다 20~30% 높은 수준에서 책정된다.
 
현재 효도여행 등 부모님이나 어르신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에서 뉴클래스 선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어른들은 뉴클래스에 타고 자녀들은 이코노미석에 앉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르신들에게 LCC 좌석은 불편할 수 있지만, FSC 이코노미 가격에 조금만 더 보태면 뉴클래스를 타고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기준으로 부산~다낭 노선의 뉴클래스 항공권은 100만원 가량이지만, 대한항공의 비즈니스석은 200만원 가량이다. 
 
제주항공 뉴클래스. 사진/제주항공
  
현재 뉴클래스는 부산발 노선에만 있는데 확대 계획은.
 
뉴 클래스는 지난 6월30일 오전 부산~삿포로 구간인 7C1956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부산~도쿄(나리타), 부산~후쿠오카, 부산~타이베이, 부산~다낭, 부산~싱가포르 노선 등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5개의 국제선에서 운영된다.
 
처음에는 인천발 계획이 맞았다. 하지만 보잉 737 MAX(맥스)8 도입이 막히면서 737-800 항공기를 개조해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띄우게 됐다. 부산~싱가포르 거리를 고려하면 기존 737-800석을 꽉 채워서 운항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항공기 한 대에만 뉴클래스가 도입돼 있다. 당장은 부산발 노선에 뉴클래스가 잘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내 2대까지 도입하는 것이 계획이다. 중국 등 상용 수요가 있는, 수요에 맞는 노선에 우선적으로 뉴클래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벤치마킹 대상이 있는가.
 
미국 젯블루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인 민트 좌석 사례를 참고했다. 젯블루의 민트 좌석은 뉴욕~LA 노선에만 먼저 적용됐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향후 높은 충성도와 비즈니스 수요가 많아졌고, 이후 타 항공사와의 경쟁 노선과 휴양지 노선 등 장거리 노선에 주로 진출했다. 프리미엄 좌석을 통한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자 구매율이 높아졌고, 첫 민트좌석을 도입했던 2014년 대비 2016년 영업이익률은 17%포인트 상승했다. 젯블루는 최초 전체 기단의 5%인 11대 기재에만 민트 좌석을 적용했으나 현재 총 34대에 적용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LCC 최초로 라운지도 열었다. 기존 라운지와의 차별점은. 
 
제주항공은 지난 6월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여행의 즐거운 경험이 가득한 공간'을 콘셉트로 전용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보통 공항 라운지라고 하면 '고급·상위' 등과 같은 단어가 연상되지만, 제주항공의 'JJ라운지'는 제주항공 국제선 이용객에 한해 성인 2만5000원, 어린이는 1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 위주가 아닌 타깃에 맞춰 다양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JJ라운지는 어린이 동반 가족단위 여행객을 위한 가족석, 혼자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1인 좌석, 혼자 여행하는 이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여성을 위한 파우더룸, 여행과 관련한 사진을 전시하는 포토존 등도 마련됐다. 
 
제주항공 인천국제공항 JJ라운지 모습.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만의 특색도 녹여냈다. JJ라운지에서는 보말죽, 성게미역국, 한라산 표고버섯 소고기볶음 등 제주특산물을 활용한 메뉴가 준비돼 있으며, 제주 위트에일도 즐길 수 있다. 모회사인 애경그룹과의 시너지도 도모했다. JJ라운지에선 무료로 애경의 화장품 브랜드를 활용해 클렌징부터 수분팩까지 여행 전 세안과 피부관리를 할 수 있다.

부가 수익 측면에서의 기대는. 
 
라운지의 경우 올해는 수익보단 홍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방문객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받아본 결과 96~97%가 만족한다고 한다. JJ라운지를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현재 부가수익 매출 비중은 분기별 8~9%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를 더 높여나갈 계획이다. 뉴클래스나 JJ라운지 외에도 보험사와 연계한 '여행자보험' 상품도 연내 출시하려고 한다. 현재 보험 대리점 등록을 마치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운지·뉴클래스 등은 FSC를 지향하는 것 같다. 제주항공의 지향점은
 
LCC에서 시작했지만 FSC로 사업모델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FSC를 따라가기 보단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는 개념이다. 제주항공을 이용하면 단순히 항공권이 싸다는 것 말고도 좋은 서비스가 있고 다양한 서비스를 고를 수 있다는 것. 이는 다른 LCC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서비스 영역은 FSC와 물려있지만, '저비용'이라는 LCC 본연은 버리지 않는다. 초저가 항공권 특가도 그대로다. 저렴한 비용에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나는 것이다. 여러 서비스를 선택할 때 전체적인 비용은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소비자 니즈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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