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공매도 과열종목 17% 증가
코스피 거래대금 7% 차지…“대외리스크 완화로 숏커버링 가능성 있어”
입력 : 2019-08-15 12:00:00 수정 : 2019-08-15 14:51:07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무역갈등, 환율전쟁 등으로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자 공매도가 급증하면서 공매도 과열 종목이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특히 7~8월 기준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13일 기준)은 총 428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9%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에는 8월 중순까지 366건이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처럼 공매도 과열 종목이 늘어난 이유는 급락장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7월부터 현재까지 코스피는 9% 급락했고, 코스닥은 13.5% 폭락했다. 이 영향으로 7~8월에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공매도 과열종목이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7~8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은 125건이었고, 작년 같은 기간은 70건에 불과했다.
 
특히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13일 기준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공매도 거래대금의 비중은 9.27%에 달했다. 작년 7~8월 공매도 거래대금의 평균 비중이 6.37%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는 의미다.
 
 
종목별로는 아모레G(002790), 한온시스템(018880), 한화생명(088350), 한미사이언스(0089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이 7~8월 공매도 거래 비중이 매우 높았다. 특히 아모레G는 총 거래대금의 30%, 총 거래량의 30.4%가 공매도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헬릭스미스(084990), 펄어비스(263750), 셀트리온제약(068760), 휴젤(145020), 파라다이스(034230)의 공매도 비중이 높았다. 헬릭스미스는 전체 거래대금 중 19.4%가, 펄어비스는 16.4%, 셀트리온제약은 15.3%를 공매도가 차지했다.
 
다만 최근 글로벌 대외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공매도의 반대급부인 숏커버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9월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다소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산 휴대전화, 노트북, 비디오게임 콘솔, 모니터, 의류, 신발 등에 대한 관세 부과는 오는 12월15일로 연기하고 건강과 안전,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일부 제품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것.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크리스마스시즌 소비자들의 쇼핑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관세를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시장은 한발 물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휴대전화와 노트북만 해도 수입 규모가 약 800억달러에 달해 실제 관세 부과 규모가 대폭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과 관련해 진전된 소식이 나오고 있는 점도 갈등 완화 기대를 높이고 있다.
 
만약 낙관적인 전망으로 인해 증시가 반등할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공매도 잔고가 높은 종목들을 매집할 가능성이 높다. 공매도 잔고란 증권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입해 매도하고 상환하지 않는 수량을 의미한다. 언젠가는 공매도한 만큼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한다. 
 
지난주를 기준으로 코스피 공매도 잔고 상위엔 삼성전기(00915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셀트리온(068270), 삼화콘덴서(001820), #신라호텔 등이 올라있다. 특히 삼성전기(009150)는 전체 주식수 가운데 13.6%가 공매도 잔고로 잡혀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신라젠(215600), 에이치엘비(028300), 헬릭스미스(084990), 메지온(140410), 에스모(073070) 등이 공매도 잔고 상위종목으로 나타났다. 신라젠은 상장 주식수 가운데 12.4%가 공매도 잔고이며, 에이치엘비는 11.6%에 이른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펀더멘탈이 좋아진다는 확신이 생긴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숏커버링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종목간의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의 컨틴전시 플랜으로 언급됐던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는 아직 실행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공매도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유동성 공급 기능 때문에 쉽사리 꺼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8월 공매도 한시적 금지조치를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은 유럽에서 먼저 공매도를 금지해 명분이 있었다는 해석이 있다. 선진국 등 다른 증시에서 아직 공매도를 금지하는 조치가 나오지 않아 우리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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