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대목인데"…일본 여행객 급감에 항공업계 '울상'
여객 수 감소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최근 2주 탑승률 전년보다 10.8%p 감소
8월 수익성 악화 불가피…여행 패턴 비슷한 대만 등 노선 증편 움직임
입력 : 2019-08-13 17:00:38 수정 : 2019-08-14 08:35:13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성수기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던 일본 여객 수 감소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8월 말 또는 9월부터 일본 노선 중단 및 감편을 계획했던 항공사들은 당장 이달부터 여객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성수기인 하계 특별교통대책기간(7월25일~8월11일) 중 일본 노선 탑승률은 71.1%로 전년(81.9%)대비 10.8%포인트 감소했다. 이 기간 일본 노선을 이용하는 여객 수도 지난해 40만8481명에서 올해 37만4483명으로 약 4만명 줄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한 여행사 일본행 출국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여객 감소는 특히 지난달 말부터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일본이 한국을 수출절차 간소화 대상국(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면서 반일감정이 더욱 거세졌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7월1일부터 23일까지는 일본행 승객이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지만, 24일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인천을 제외한 김포·김해·제주·대구·청주·무안·양양 등 7개 국제공항에서는 지난달 3주차부터 일본 노선 여객이 감소세(-1.3%)로 전환했고, 같은 달 5주차부터는 여행객 감소폭이 전년 동기 대비 8.5%까지 하락했다. 한국공항공사는 '항공분야 위기 대응 TF팀'을 별도 구성한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예상보다 빠른 일본 여행 수요 감소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성수기가 끝나는 8월 중후순부터 탑승률이 저하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국적 항공사 8곳의 8월1~10일까지의 일본 여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일본 항공권을 취소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항공·여행 카페 등에서는 "일본여행을 취소했다", "일본 대신 베트남으로 가기로 했다"는 등의 인증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본 노선에서 30일 이내 편도 항공권 환불 수수료로 약 6만원을 받고 있으며, 60일 이내에는 4만원으로 낮아진다.
 
8월 예약률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당장 8월부터 일본 예약률이 작년보다 20%가량 떨어졌다"며 "9월은 일본 여행이 비수기 시즌이기 때문에 예약률 감소폭이 더욱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수기 대목임에도 항공사들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일본 보이콧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노선 감편 및 운항 중단을 결정했으나, 이는 이달 말 또는 9월 초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노선에 대한 공급이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탑승률 감소에 따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운수권을 최대한 활용하고, 일본과 여행 패턴이 비슷한 대만 등의 노선 증편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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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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