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수익성 '뚝' LGD, OLED 세대교체까지 버틸 힘 있나?
대규모 적자·투자금 증가…재무부담 가중 견뎌야
입력 : 2019-08-16 09:00:00 수정 : 2019-08-16 09:00: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3일 14: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중국의 저가 LCD(액정표시장치)에 밀리며 올 상반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사업 재편을 위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고 있지만, 성과가 날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 실적(잠정) 공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에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5008억원, 당기순손실은 612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LCD 패널 부진 때문이다. 중국이 LCD 패널에 집중 투자, 양산화를 이뤄내면서 사업의 주도권이 넘어갔다.
 
실제 중국으로 인한 과잉 공급으로 패널 가격은 하락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7월 평균 65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은 개당 180달러로 1월 224달러에 비해 19.6%가, 55인치 패널 가격은 1월 143달러에서 7월 116달러로 18.8%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의 매출 중 LCD 패널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가격 하락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시장 전망도 나쁘다는 점이다. IHS마킷은 보고서에서 LCD TV용 패널 출하 대수는 올해 2억8125만7000대에서 2026년 2억7282만5000대, 2027년 2억6919만4000대로 줄 것으로 예측했다.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패널 수요까지 점차 감소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LCD를 포기하기는 힘들다. LCD 패널에 대한 일정량의 수요는 존재하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가 LCD 생산을 중단한다면 공급이 조정돼 패널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커진다. 중국 업체가 치킨게임 논란에도 지속적으로 LCD 패널 생산량을 늘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LG디스플레이 실적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OLED로 반전 노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OLED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을 기반으로 한 발광 소자의 일종으로 자체적으로 빛을 발산할 수 있다.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보다 제품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화질은 더 좋다. 구부리거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기기에도 사용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는 TV에 활용되는 대형 OLED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대형 및 중소형 OLED 패널 생산 시설 구축을 위해 7조8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 7월에는 파주에 위치한 10.5세대 OLED 생산라인에 3조원 추가 투입 계획을 밝혔다.
 
성과는 나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에 제품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TV 패널은 41%로 전분기보다 5%P 상승했다. LCD 판매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OLED 판매 확대로 TV 패널 매출 비중을 끌어올렸다.
 
TV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생산하고 있다. 3분기부터 광저우 공장에서 양산이 시작될 경우 생산량은 연 380만대에서 690만대로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당장 올해부터 대형 OLED에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LCD보다 전망도 좋은 편이다. IHS마킷은 전체 TV용 패널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OLED TV 패널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올해 8.3%(26억5800만달러)에서 2024년 21.4%(77억6200만달러), 2026년 23.2%(85억100만달러)로 높아진다고 예측했다.
 
OLED로의 체질 개선까지 버틸까?
 
다만, 사업 재편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로 인한 재무부담을 어떻게 견딜지가 과제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저하됐다. 2분기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을 의미하는 EBITDA/매출액은 8.6%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재무현황. 출처/한국기업평가.
 
이에 투자 자금은 상당 부분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에 순차입금은 2017년 2조2420억원에서 2018년 6조1150억원, 2019년 6월말 8조9060억원으로 늘어났다.
 
순차입금 비율은 2017년 7.7%에서 2019년 6월 말 25%로 3배 이상 상승했다. 차입금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순차입금/EBITDA는 2분기 기준 3.9배를 넘어섰다.
 
한국신용평가는 EBITDA/매출액이 12% 미만이고 순차입금/EBITDA가 2.5배 초과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후에도 부정적인 지표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7월31일 LG디스플레이는 8134억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예비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차원으로 이뤄진 것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조치로 어느 정도 현금을 확보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적 개선이 일어나지 않는 한 현금 부족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OLED 패널 생산을 위해 광저우 공장과 파주 E6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3분기부터 감가상각비가 2분기 대비 30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감가상각은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주 수익원인 LCD 사업이 안정되지 않는 한 OLED로의 체질 개선은 불안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 사업의 위험을 줄여야 OLED 사업의 성장성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라며 “LCD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OLED 사업은 자금 부담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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