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에 나온 2금융사들…일본계 꼬리표에 매각에 악영향
OSB저축은행 매각 난항…SBI저축은행·산와대부 등 당분간 매각 철회
"일본계 이미지 남아있어 인수된 후에도 영향…매각가 하락 요인"
입력 : 2019-08-13 15:45:49 수정 : 2019-08-13 15:45:49
[뉴스토마토 최진영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일본계 저축은행·대부업체 등 2금융사들에게 일제 불매운동 대상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며 매각 논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롭게 인수를 하더라도 일본계라는 인식이 남아 있어 인수 메리트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제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OSB저축은행, 산와대부 등의 매각 논의에서 일본계 자본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4월 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OSB저축은행은 인수자 확보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일부 얘기가 되던 곳과의 협상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OSB저축은행측은 가격이 맞지 않아 지지부진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일제 불매운동의 여파로 가격은 더욱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관측이다.
 
OSB저축은행은 최대주주는 일본 오릭스코퍼레이션이다. 전체 지분의 76.77%를 일본 자본이 소유하고 있는 일본계 저축은행이다.
 
IB업계 관계자는 "OSB저축은행이 일본계 자금인 점이 불거진 이후에도 매출이나 고객이탈 등은 없지만 매각논의에서 일본계라는 꼬리표가 마이너스 요소가 되고 있어 인수자 찾기가 더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계 자본이 100% 소유한 SBI저축은행도 지난달 일본 SBI그룹의 2018년 연차보고서를 통해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매각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당분간 매각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매각을 통한 국내시장 철수 계획은 전혀 없지만, 일제 불매운동이 마케팅에 힘쓰고 있는 대출브랜드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 대부업체 철수 작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대부업계 1위인 산와대부는 지난 3월초부터 신규 신용대출을 중단하며 철수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산와대부의 차기 승계구도에 차질을 빚으며 한국 사업을 접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하지만 대부업에 대한 반감에 일본계 자금 금융사에 대한 불매운동 목소리까지 더해져 매각에 난항을 겪자 매각 자체를 쉬쉬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산와대부 관계자는 "산와대부의 국내사업 철수계획은 사실이 아니며 내부적 문제로 신규대출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며 "영업재개 시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많은 일본계 자금 대부업체들이 영업이익 축소와 일제 불매운동 영향에 사업철수 계획을 고심하고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일본계 대부업체들의 여신이 6조원이 넘는 상황이라 철수가 단기간에 이뤄지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1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SB저축은행은 일제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매각 논의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최진영 기자 daedoo053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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