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대신 채권발행에 2조6천억 몰려…안전자산만 찾는다
회사채 발행 통해 선제적 운영자금 마련…오버부킹·언더발행 성공
입력 : 2019-08-13 01:00:00 수정 : 2019-08-13 07:58:04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증권사들이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점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운영자금을 마련에 나섰다. 특히 수요예측이 없는 시기를 노려 오버부킹과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A+)과 대신증권(AA-)은 지난 9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교보증권은 4000억원 규모로(3년물 3000억원, 5년물 1000억원), 대신증권은 3000억원 규모로(3년물 700억원, 5년물 1600억원, 7년물 700억원)로 발행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회사채 발행이었다”고 밝혔고, 교보증권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늘리기 위한 자금 조달”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들이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규모는 이보다 적었다. 교보증권은 3년물 1800억원, 5년물 700억원 등 총 2500억원을 발행하려 했고, 대신증권은 3년물 7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300억원으로 총 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몰리자 두 곳 모두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교보증권 수요예측에는 1조4300억원(3년물 1조700억원, 5년물 36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대신증권은 2000억원 모집에 1조1700억원(3년물 5900억원, 5년물 4300억원, 7년물 1500억원)이 몰렸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이 제시했던 금리 밴드보다 21~30bp가량 금리를 내리는 언더 발행에도 성공했다.
 
이처럼 많은 자금이 몰릴 수 있었던 것은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이 없었던 영향이다. 통상 실적 공시를 앞두고 회사채 수요예측은 휴점에 들어간다. 이로 인해 지난주 회사채 수요예측과 발행을 진행한 곳은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하나에프앤아이 등 3곳에 불과했다.
 
 
여기에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이 좋은 점도 흥행 성공의 요인이 됐다. 박진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공시를 앞두고 수요예측 진행 건이 많지 않았고, 증권사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 강화가 수요예측 흥행의 가장 큰 원인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은 채권과 금 등 안전자산 투자를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수요예측 참여자 현황을 살펴보면 자산운용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주식시장 약세로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운용사들이 공격적으로 회사채를 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최근 한달 동안 1조5554억원이 증가했다. 3개월로 넓히면 5조650억원이 유입됐다.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한달간 1조3699억원, 3개월간 1조8453억원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증가세다.
 
A채권딜러는 “증권사 회사채는 유동성도 풍부하고 신용도 안정적이라서 증권사 회사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증권사들도 이런 점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의 회사채 흥행으로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도 공모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작년 하반기에는 SK증권(500억원), 키움증권(4000억원), 메리츠종금증권(5300억원) 등이 회사채를 발행했다. 앞서 상반기에는 한국투자증권(3000억원), NH투자증권(5000억원), KB증권(7500억원) 등 대형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이 있었다. 특히 KB증권은 4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5000억원, 2500억원을 조달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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