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김성곤 "한일 갈등 속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재부각해야"
사단법인 평화 20년째 이끌어…남북화해·세계평화 사업 다수 진행
"이성·양심 바탕해 한일간 평화 흐르도록 해야"…양국 정치인 각성 촉구도
입력 : 2019-08-12 06:00:00 수정 : 2019-08-12 06: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김성곤 사단법인 평화 이사장은 15·17·18·19대 국회서 4선의원을 지냈다. 국방위원장과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각종 외교안보 현안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일본 내 사정에도 정통하다. 김 이사장은 최근 한일 갈등과 관련 "양국이 궁극적으로는 화해해야 한다는 큰 목표를 세워야 한다"며 "양국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쪽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998년 체결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내년 4월 21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그는 "평생의 화두인 '평화'를 기반으로 진보·보수 상생의 정치풍토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성곤 사단법인 평화 이사장은 최근 한일 갈등 관련 "양국이 궁극적으로는 화해해야 한다는 큰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사단법인 평화

"한일 갈등 풀기 위해 과거사 해석차이 해결 필요"
 
김성곤 이사장은 지난 1999년 재단 설립 후 '외교안보포럼' 전문가 토론회, 일반인 대상 '평화포럼'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재외동포 행사인 '세계 한민족포럼', 유엔 세계 평화의 날 기념행사, 남북평화 기원 '6·15 평화마라톤' 등을 주최·지원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이른바 '로버트 김' 사건 구명운동을 위해 만들었던 한민족평화통일연대를 기초로 남북평화와 재외동포, 한민족 문화증진 문제를 다뤄왔다.
 
김 이사장의 관심사에는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한일관계도 빠지지 않는다. 그는 5일 기자를 만나 한일관계가 지금에 이르게 된 장기·중기·단기 원인을 세세히 설명했다. 길게는 110여 년전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한데 대한 입장 차이,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당시 식민지배에 대한 해석과 청구권협정으로 국내에 들어온 돈의 성격을 바라보는 차이, 박근혜·문재인정부 시기 위안부 합의와 이를 파기하는 과정에서 생긴 싸움 등이 오해를 키우며 싸움이 되고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과거사 문제의 해석 차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현재 벌어지는 '경제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정부가 2일 각료회의를 열어 한국을 수출허가 신청 면제대상(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자 우리 정부도 같은 조치로 맞대응하는 등 한일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이어져온 한일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김 이사장은 "한일 양국이 지정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며, 문화적으로 가장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는 사이라는 점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한일이) 화해하는 쪽으로 가야한다"며 "일본이 싸움을 건다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나서면 나중에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일본이 싸움을 걸어도 우리는 맞대응을 자제하고, 일본 경제보복의 부당함(북한 밀수출 포함)을 알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우리 힘을 키우는 자강의 기회로 삼아 국력을 신장시키는 것이 결국 일본을 이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누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인류 공동선에 기반한 보편 이성·양심을 바탕으로 진정한 정의와 평화가 한일 양국 사이에서 흐르도록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다소 추상적인 내용이지만 이것만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일 갈등의 해결책이라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양국 정치인들의 각성도 촉구했다. 정치인들은 모두 이해 충돌 속에서도 자신들의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고 '국민의 행복'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기에 노력 여하에 따라 언제든지 합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이 대목에서 김 이사장은 지난 1998년 한일 정상이 체결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다시 읽어볼 것을 기자에게 권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에는 일제강점기 식민지배에 대해 일본 측이 '통절한 반성과 마음의 사죄'를 하고, 화해와 선린우호에 입각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상호 노력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이사장은 "한일관계가 제일 좋았을 때가 김대중정부 시기"라며 "한일 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연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새롭게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 사단법인 평화 이사장(가운데)이 올해 1월16일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MPPU)’ 소속 전·현직 의원들과 바티칸 교황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사단법인 평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문명간 화해 측면서 접근도
 
김 이사장은 우리 정부가 진행 중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문명사적 의미도 되새겼다. 그는 "지구가 하나가 되고 있지만 지역·종교 간 싸움이 일어나고 있고 이를 어떻게 하나로 통일해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들지가 숙제"라며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 박사는 새로운 문명이 '문명과 문명이 교차 또는 충돌하는 곳'에서 생긴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통일은 한때 충돌한 문명 사이의 화해이며, 이에 입각해 과거 우리 조상들이 가졌던 '원융회통(서로 다른 생각을 화합·소통)' 정신으로 한반도를 다시 살리는 것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의미라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전세계 720만여명에 이르는 재외동포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내비쳤다. 김 이사장은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민주당 재외동포위원장을 8년간 맡았으며 자신을 포함한 다섯 형제 중 세 명이 재외동포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의 자국 인구 대비 재외동포 비율이 이스라엘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라고 언급, "영토가 작고, 자원이 적다는 문제를 커버해주는 것이 재외동포다. 한국 수출과 한류문화 전파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자발적으로 해외에 나가 생업에 종사하며 현지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민간외교관"이라고 역설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 여론 형성 과정에서도 이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남갑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내년 4월 21대 총선 출마 결심도 굳힌 상태다. 평생의 화두인 '평화'에 기반해 진보·보수 상생의 정치풍토 건설, 남북 화해, 한반도와 동북아 4개국 간의 평화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국회에 재진입하겠다는 의지다.
 
국회의원 시절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MPPU)'을 주도적으로 이끌던 그는 20대 국회를 원외에서 지켜보며 "정치인은 '멀리 보면 상대가 살고 내가 살아야 국가가 잘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승자독식 논리때문에 늘 전쟁하듯 정치를 한다. 이제는 막말만 안해도 다행"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를 개선하는 것도 '정치인 김성곤'의 목표 가운데 하나다.
 
김성곤 사단법인 평화 이사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올해 3월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MPPU)’ 한국본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전·현직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단법인 평화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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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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