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승용차 해외시장 판매 감소
상반기 주요 7개 시장 판매 5.6% 감소…브라질만 11.3% 증가
중국 11.0%·인도 10.3% 등 두 자릿수 감소율
입력 : 2019-08-08 11:26:23 수정 : 2019-08-08 11:26:23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상반기 해외 주요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주요 7개(미국·EU·중국·인도·멕시코·브라질·러시아) 시장의 승용차 판매(중·대형 상용차 제외)를 브랜드 국적별로 분석하고 각 시장의 최신 정책 동향을 담은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2019년, 상반기)’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3117만대를 기록했다.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최대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는 각각 11.0%, 10.3%의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냈고 선진시장인 미국(-1.9%) EU(-3.1%)에서도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브라질 시장에서만 소비자 구매력 증대로 유일하게 11.3% 증가했다.
 
브랜드 국적별로는 미국계와 유럽계가 각각 6.0%, 4.1% 감소하며 하락폭이 비교적 컸다. 한국계와 일본계는 각각 3.1%, 1.5% 감소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계 브랜드는 브라질 시장에서 15.7% 큰 폭으로 증가하고 일부시장에서는 소폭 감소했다. 중국(-10.0%)과 인도(-15.8%)에서는 두 자릿수로 급감하며, 전체적으로는 4.1% 줄었다. 일본계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유일하게 9.2% 큰 폭의 증가를 나타냈고 전체적으로는 1.5%로 가장 낮은 감소폭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해외 주요 7개 시장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미국계는 제너럴모터스(GM)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중국(-23.5%), EU(-7.6%), 인도(-24.8%) 등에서 크게 줄면서 전체적으로 6.0% 하락했다. 중국계는 판매감소가 1년여간 지속되면서 중국시장 수요감소율(-11.0%)를 훨씬 상회하는 16.9%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국계 브랜드는 중국시장을 제외하고 미국(3.1%)·브라질(8.2%)·러시아(0.9%) 등에서 증가하는 등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중국시장에서의 부진(-14.7%)으로 전체적으로 3.1%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SUV 신차 출시 전략이 주효하면서 한국계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인도에서는 소형 SUV ‘베뉴’ 신차효과로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5.6% 감소폭을 나타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우리 업계는 여러 악재속에서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감소폭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면서 “SUV 신차 확대, 환율안정, 판촉강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등 회복세로 전환된 것은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지만, 선진국과 비교해 판매 규모, 연구개발(R&D) 투자액, 출시 모델수 등에서 아직까지는 열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자동차 시장은 당초 전망치를 훨씬 하회하는 큰 폭의 감소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동화·자율주행·공유경제 확대 등으로 유례없는 변혁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저성장국면 장기화에 대비해 과잉설비 및 인력 구조조정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R&D에 집중 투자하는 등 미래를 대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우리 업계는 중국시장 실적 악화, 미·중 무역마찰에 더해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하반기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 증가와 불투명성 확대에 직면하고 있다”며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협력, R&D 투자 확대 등 기업측면의 노력을 정부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개발, 노동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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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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