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또 단거리미사일 발사…북미대화 의식 '저강도 도발'
입력 : 2019-07-25 17:56:35 수정 : 2019-07-25 17:56:35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이 25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지대지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미대화를 앞둔 대미 압박용이라는 해석과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이라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해당 내용을 보고받는 한편 군 당국을 통해 정확한 내용을 분석 중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34분과 5시57분쯤 강원도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각각 1발씩 발사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들 미사일은 각각 430·690여km를 비행했으며 최대 상승고도는 모두 50여km였다.
 
이 중 첫 번째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 5월4·9일 각각 발사했던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 지대지미사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시 북한이 발사했던 미사일은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발사 후 각각 420·270여㎞ 가량을 비행했다. 두 번째 미사일에 대해 합참은 "새로운 형태의 발사된 부분이 있다"며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 왔다"며 "북한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이 77일 만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과 대화의 판을 깨지는 않으면서도 은근히 압박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과 2~3주 내에 실무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저강도 도발'을 했다는 것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 행정부 인사는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 소식에 "이번 발사는 예상된 무력시위"라며 "이번 발사가 미국이나 동맹국에 위협이 된다는 징후는 없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시 "작은 무기들"이라며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것과 비슷하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이 담긴 '항의성 무력시위'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 보고에서 북한이 외무성 차원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자 불만을 표출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조미(북미)사이 실무협상이 일정에 오르고 있는 때에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한국)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며 "그것(훈련)이 현실화된다면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내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릴 예정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에 리용호 외무상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외교당국은 ARF를 계기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 간 고위급회담이 성사되면 비핵화 실무협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만남 자체가 무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실무협상 시점은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2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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