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GDP 지표에 연내 추가 금리인하 확신
실질적 경제성장 아냐…3년물 지표 한때 1.2%대에 거래
입력 : 2019-07-25 16:46:42 수정 : 2019-07-25 16:46:42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채권시장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모양새다. 국내총생산(GDP) 지표의 세부 내용에서 민간부문이 부진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1.2%대에 거래됐고, 다른 국채금리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금리인하 시기로는 3분기 지표가 나오는 11월이 유력하게 꼽힌다.
 
2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1.9bp 떨어진 1.302%에 마감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2.7bp, 3.4bp 떨어진 1.343%, 1.431%에 각각 장을 마쳤다. 장기물인 30년물과 50년물 금리는 3.5bp, 3.4bp 하락한 1.423%, 1.421%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2분기 실질 GDP 지표를 소화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국고채 3년 지표물 19-3호는 장중 1.306%에 출발해 오후에는 1.287%에 호가가 확정되기도 했다.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가 역전과 동시에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도 있었다. 30년 지표물인 19-2호는 1.405%에 거래됐는데 10년 지표물인 19-4호는 1.412~1.413%에 매매했다.
 
 
이와 같은 채권금리 하락에는 2분기 GDP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GDP 지표를 세부적으로 보면 경기둔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1.1%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3분기 이후 7분기만에 최고 성장이다.
 
하지만 정부의 성장 기여도가 1.3%를 기록한 반면 민간의 기여도는 –0.2%를 보였다. 사실상 정부가 주도한 성장률 반등인 것이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성장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한은이 제시했던 2.2%의 연간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렵다고 해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에 지연됐던 것이 2분기에 집행되면서 정부소비가 올라간 것인데, 이를 경기순환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 덕분에 생긴 기저효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민간부문에서 순환적 회복이 없었고, 정부소비를 통한 성장이란 점에서 지속성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역시 추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한은이 제시한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에 0.7~0.8%의 성장률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정부지출을 제외한 수출과 투자부문이 부진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경안도 통과가 되지 않고 있어 정부 지출 기대도 힘든 상황이다.
 
A증권사 채권운용역은 “추경 통과가 되지 않고 있고, 설령 통과되더라도 2.2% 달성이 어렵다”면서 “시장이 연내 추가 금리인하를 확신하고 있고, 그 시기로 4분기를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1월이 유력하게 꼽힌다. 3분기 성장률 지표가 나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만약 3분기 경제성장률이 0.7~0.8%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B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정부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카드는 기준금리 인하밖에 없기 때문에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한편으로 보면 정부가 가계부채가 많으니까 금리를 내려서 대출이자를 줄이고 실질소득을 높여 성장률을 높이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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