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전격인하…성장률 2.2%로 하향(종합)
한은, 3년1개월만 0.25%p↓…불안정한 대외여건 반영·경기부양 '방점'
입력 : 2019-07-18 19:47:09 수정 : 2019-07-18 19:47:09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한국은행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낮췄다. 최근 불안정한 대외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한 발 빠르게 금리를 인하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2%로 기존 2.5%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해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0.25%포인트 내린 1.50%로 결정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16년 6월 이후 3년1개월 만이다. 특히 미국 통화정책방향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그간 한은의 행보에 비춰봤을 때 다소 이례적인 결정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7~8월 중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오는 30~3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본 뒤 8월에 인하할 가능성이 좀 더 높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한은이 이같은 시장의 전망을 깨고 7월 인하를 단행한 데는 그만큼 국내 경제여건이 부진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은은 국내 수출과 설비투자의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성장세와 물가상승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며 "국내 실물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설비와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됐으며, 세계교역 증가세 둔화와 반도체경기 조정의 영향으로 수출은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미중 무역협상과 같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이번달 한은의 통화정책방향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우리 경제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 총재는 "거시경제를 전망할 때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을 부분적으로나마 반영했다"며 "한국과 일본의 교역규모와 산업·기업 간의 연계성을 두루 감안해 보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가 현실화됐을 때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 인하가 이론적으로는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는 경제여건에 따라 다르다"며 "글로벌 경기둔화와 물가 하방 압력 등 공급충격이 상당히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효과가 과거에 비해서는 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2%로 수정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8%의 경제성장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다.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포인트 대폭 하향한 것도 메르스 사태로 몸살을 앓았던 2015년 7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조정폭이다. 다만 이번에는 추가경정의 효과를 일부 반영해 수치를 결정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2019~2020년 잠재성장률도 기존 2.8~2.9%에서 2.5~2.6%로 0.3%포인트 낮췄다. 이 총재는 "우리 잠재성장률 수준을 2.5∼2.6%로 본다면 올해 성장률 전망인 2.2%도 잠재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1%에서 0.7%로 하향 조정해 물가 하방압력을 반영했다. 앞서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으로 잇따라 내린 바 있다. 정부도 이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성장 전망을 2.6∼2.7%에서 2.4∼2.5%로 0.2%포인트 내렸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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