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주가 부양 총력전…김정태 회장 자사주 추가 매입
지난 11일 자사주 2000주 매수…2개월 만에 5400주 사들여
입력 : 2019-07-14 12:00:00 수정 : 2019-07-14 13:34:54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을 비롯해 김정태 회장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 등을 실시하며 전방위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4만원을 밑돌고 있는 하나금융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1일 하나금융 주식 2000주를 주당 3만5500원에 매수했다. 총 7100만원 규모다. 이로써 김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5만6000주에서 5만8000주로 늘었다.
 
김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약 3주만이다. 당시 김 회장은 하나금융 주식 3400주를 주당 3만6500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4월6일 이후 약 1년3개월 만에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1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지난 11일 추가 매입한 것이다.
 
김 회장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중순께부터 4만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하나금융의 주가는 주당 3만5850원에 마감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김 회장뿐만 아니라 그룹 전방위적으로 주가 띄우기에 나섰다. 지난달 18일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KB증권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08년 1000억원 규모를 매입한 이후 약 11년 만이다.
 
이후 이승열 재무총괄(CFO) 부사장과 김희대 상무, 안선종 상무, 박병준 상무 등도 하나금융 주식을 매입했다. 이 부사장의 경우 270주를 매입했으며 김 상무는 800주를 사들였다. 박 상무와 안 상무는 각각 5000주씩 매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책임경영 및 주주환원 정책 차원에서 최근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했다"라며 "향후 실적 및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하나금융이 1분기 만에 3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6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지주(316140)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5694억원이다.
 
실제 이같은 실적을 달성할 경우 하나금융은 상반기 누적 1조19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우리금융(1조1380억원)을 제치고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도 3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의 올해 하반기 해외 IR(기업설명회) 참석 여부를 두고도 하나금융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을 비롯해 조용병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경쟁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외 IR에 적극 참석하고 있는 만큼 김 회장 역시 하반기 중 해외 IR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의 경우 해외투자자 비중이 높은 만큼 기존 주주들의 투자를 유지하는 한편 신규 투자를 유치해 주가를 관리할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하나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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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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