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폭등에 글로벌 증시 ‘우왕좌왕’
VIX인버스 하루만에 청산…“위험 다가온다” “아직 괜찮다” 의견분분
입력 : 2018-02-14 08:00:00 수정 : 2018-02-14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미국 채권금리 상승으로 촉발된 불안감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하루아침에 큰 손실을 입고 거래가 중지되는 상품이 나오는 등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는 하루 사이에 주가가 폭락한 VIX 인버스 상품들이 화제가 됐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CS)는 이날 개장 전 나스닥시장의 ‘VelocityShares Daily Inverse VIX Short Term ETN’, 티커기호 ‘XIV’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XIV는 VIX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채권(ETN) 상품이다. VIX는 S&P500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흔히 ‘공포지수’로 불린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질수록 VIX가 오르는 특징이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는 5일 하루 동안 VIX가 113%나 폭등했다. 이는 미국 증시 사상 최고기록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기록은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의 상승률인 64%였다.
 
VIX의 급등으로 이를 거꾸로 복제하는 XIV의 주가도 폭락을 피할 수 없었다. 4일 99달러였던 주가는 7.35달러로 주저앉았다. 이에 상품의 구조상 계속 거래될 수 없다고 판단한 운용사가 청산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날 XIV의 주가는 이론상 0이 되고 나머지 13%의 손실은 운용사가 책임져야 하지만, 2월물과 3월물을 적절히 나눠 편입하고 있던 덕분에 주가가 ‘0’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또 다른 VIX 인버스 ETN 상품인 ZIV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SVXY, VMIN 등도 큰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피델리티 또한 시장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SVXY 등 VIX 인버스 상품에 대해서는 신규 매수를 막고 매도만 열어두기로 했다. 관련 ETF의 증거금도 상향 조정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지난 몇 년간 별다른 이슈 없이 평온하게 상승한 탓에 변동성을 매도하는 투자상품이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 금리가 상승하고 옵션의 내재가치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변동성이 동반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동균 이베트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인 요인 외에 알고리즘 매매에 의한 급락, 숏커버 물량 출회로 인한 상승 가능성을 의심했다.
 
VIX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은 것을 두고 시장의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VIX가 잠재적 위기를 암시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소연 연구원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미국의 옵션만기일이 증시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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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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