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직급체계 축소 개편…직원들 "보수도 줄까" 우려
2017-05-31 15:13:39 2017-05-31 16:53:57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전자에 ‘부장’, ‘차장’이 사라진다. 대신 ‘사원’, ‘선임’, ‘책임’의 3단계 직급제도가 도입된다. 지난 4월 LG디스플레이, 5월 LG유플러스에 이어 그룹 내 세 번째 직급체계 개편이다.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위한 개선이란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의견수렴 과정이 없었던 데다, 직급이 단순화되면서 보수마저 줄어드는 것 아니냐로 내부는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LG전자는 31일 오는 7월1일자로 기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5개 직급을 사원-선임-책임의 3단계로 간소화하는 인사제도를 발표했다. 기존에는 입사 4년차까지는 사원, 5년차부터 대리가 된다. 이어 과장(9~13년차), 차장(14~18년차), 부장(19년차 이상) 순으로 승진한다. 7월부터는 대리나 과장은 선임으로, 차장과 부장은 책임으로 불린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속한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사옥 전경/뉴시스
 
반면 의견수렴 과정이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LG전자는 이번주부터 직급제도 개편과 관련해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설명회 중임에도 이미 직제 개편을 외부에 공표, 확정했다. 한 직원은 “지난해 직급제 개편에 대한 내용을 공지했는데 직원들의 의견을 받는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임금 축소에 대한 우려도 있다. 기존에는 대리에서 과장,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할 경우 직급별 초봉이 있다. 하지만 LG전자 설명회에서 제시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직급이 통합되면서 원래 과장급에서 제시됐던 초봉은 5000만원 중반대에서 4000만원대 후반으로, 부장급에서 제시됐던 초봉 역시 7000만원대에서 6000만원대로 줄어든다. 한 직원은 “직급을 3단계로 축소하면서 승진하면 직급별로 보장되는 보수도 낮아졌다”면서 “수석과 책임을 통합하면서 수석에 주던 초봉을 없애고 차장급 초봉으로 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가이드라인은 제시했지만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며 "세부 조정을 통해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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