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 졸업"
3조원 규모 고강도 자구계획 발표
금융, 철강, 전자, 농업·바이오 중점 육성
2013-11-17 12:58:17 2013-11-17 13:01:39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동부그룹은 오는 2015년까지 3조원 규모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부그룹은 17일 자구계획 실현을 위해 주요 계열사인 동부하이텍(000990)과 동부메탈, 동부제철(016380)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사재 1000억원을 출연해 구조조정에 가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동부는 앞으로 불경기가 지속될 것을 감안해 금융과 철강, 전자, 농업·바이오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주요 계열사 매각 단행..차입급·부채 줄인다
 
우선 동부하이텍은 보유 중인 동부메탈 지분 등을 처분해 차입금을 대폭 줄인 후 매각할 계획이다. 반도체부문 투자에 대한 금융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동부메탈의 경우 경영권이 있는 지분 70.78%를 매각하기로 했다. 동부하이텍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31.28%)에 김준기 회장이 1인 대주주로 있는 동부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31%),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8.5%)등이 포함된다.
 
◇동부그룹 주요 자구 계획
 
동부제철은 인천공장·당진항만 매각 외에 동부특수강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보유 계열사 지분 처분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재 2조3500억원의 차입금을 내년에는 1조원 이하로, 2015년에는 9000억원 이하로 줄일 예정이다. 현재 269%인 부채비율을 내년에는 154%로, 2015년에는 140%로 낮출 계획이다.
 
동부건설(005960)은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비롯한 각종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 동자동 오피스빌딩을 매각한 데 이어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처분을 위한 막바지 작업도 진행 중이다.
 
동부팜한농은 울산·김해 등지의 유휴부지와 보유 지분을 처분하고, 동부CNI 등 다른 계열사들도 각종 유형 자산과 지분 등을 처분해 자구계획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재 6조3000억원 규모인 차입금이 2조9000억원대로 줄고 부채비율은 기존 270%에서 170% 수준으로, 이자보상배율은 0.14배에서 1.6배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기 회장 1000억원 사재 출연
 
이번 자구책에는 김준기 회장의 사재 출연도 포함됐다. 김 회장은 보유 계열사 지분 일부를 처분해 약 1000억원의 재원을 확보, 동부제철 유상증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김 회장은 주요 임원회의에서 재무구조개선약정 졸업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피력해 왔다.
 
김 회장은 "주요 회사들의 투자가 모두 끝났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자"며 "오는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기필코 졸업하자"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동부는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후 10년 동안 매년 구조조정을 해 왔다.
 
이를 통해 만든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쓰지 않고 부채비율 250% 수준을 유지하는 데 힘써 왔다. 또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연관사업 인수합병(M&A)에 투자해 자산과 매출액, 임직원 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STX(011810)동양(001520) 사태로 인해 주채권은행에서 보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청함에 따라 이같은 자구 계획을 결정했다.
 
◇금융, 철강, 전자, 농업·바이오 '중점 육성'
 
앞으로 동부는 금융, 철강, 전자, 농업·바이오 등 주력 4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불경기가 3~4년간은 더 지속될 것으로 판단,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에 집중해 기업체질을 굳건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분야는 동부화재(005830)를 중심으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철강분야는 합금철부문을 매각하고, 전기로제철사업의 안착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자분야는 부품사업인 반도체부문을 매각하는 대신 가전·로봇·발광다이오드(LED)·정보기술(IT) 등 세트사업 중심의 B2C 분야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농업·바이오분야는 기존 농자재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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