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삼성SDI가 6월 헝가리 괴드지역에 제3공장 착공을 시작합니다. 제3공장은 삼성SDI가 독일 BMW 신형 배터리 생산을 위해 지어지는 공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SDI가 이곳에서 생산하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셀을 BMW에 공급하면 BMW가 셀을 조립해 완성차 공장으로 보내지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제3공장이 헝가리 괴두지역 1·2공장 바로 옆에 설립됩니다. 제3공장의 투자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습니다.
헝가리 배터리 사업에 정통한 현지 관계자는 "헝가리 괴두 지역 1·2 공장 바로 옆에 제3공장이 6월, 7월쯤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고, 제3공장 건너편에 BMW 공장도 새로 지어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시기는 오는 6월 유력합니다. 지난해 6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 출장을 떠나 삼성SDI 헝가리 공장을 방문한지 1년이 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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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헝가리 공장.(사진=삼성SDI 홈페이지)
BMW·삼성SDI 전기차 협력
삼성SDI 제3공장에서는 BMW의 전기차 전용 노이에 클라세에 들어가는 6세대 원통형 배터리가 제작될 전망입니다. 6세대 원통형 배터리는 지경 46mm로 두 가지 높이로 생산됩니다.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배터리는 BMW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제3공장은 협력사인 BMW가 2025년까지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 20억 유로, 한화로 약 2조76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조립시설을 건립하고 있어 조만간 착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BMW 주요 경영진이 삼성SDI 헝가리 공장을 챙기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최근 한 달 간격으로 양사의 주요 경영진들이 회동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합작공장 관련 내용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SDI 헝가리 1·2공장에서 제작된 배터리들은 BMW,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에 납품됩니다. BMW가 최대 고객사입니다. 현재 BMW i4, iX, i7 등 모델마다 다양하게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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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8일 이재용 삼성전자회장과 BMW올리집세 CEO가 만난 모습. (사진=삼성SDI)
이재용 '픽' BMW 전기차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직접 BMW 경영진과 만나며 협력 사업을 챙기고 있습니다. 삼성SDI 배터리와 BMW의 전기차 협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회장은 작년 6월 유럽 출장에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BMW 경영진과 회동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방한한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이 회장이 만나 모빌리티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삼성SDI 배터리 'P5'가 탑재된 신형 자동차 '뉴 i7'을 함께 살펴보며 끈끈한 협력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BMW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올리버 집세 회장은 "전동화에 있어 삼성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이며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새로운 BMW i7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삼성SDI는 BMW와 협력 공장인 3공장 착공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2공장 가동을 새롭게 시작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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