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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보험사 전속 설계사 1년새 1만명 떠났다
생명보험사 소속 설계사 10% 급감
GA채널, 보험사 대면채널 위협
2022-12-06 06:00:00 2022-12-06 07:53:02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전속 설계사가 1년새 1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판매자회사(자회사 GA) 설립이 이어지면서 인력 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생명·손해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총 1만1000여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9월 기준 생보사 전속 설계사는 총 6만33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1년 9월(7만858명)보다 무려 7500여명 줄어든 것이다. 비율로 보면 10%에 해당하는 인력이 급감한 결과다. 손보사 전속 설계사는 올 3분기 기준 10만2812명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7373명)보다 약 4500명(약 4%)이 감소했다.
 
보험업계에서 전속 설계사의 숫자는 곧 영업력을 의미하는 만큼, 전속 설계사의 감소는 보험사의 자체 영업력이 위축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보험사들의 자체 영업력은 축소 경향을 보인 반면, 보험대리점(GA)의 영업력은 확대됐다. 보험업을 흔히 종이와 사람(영업인력)만으로도 사업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인지산업'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같은 시기 GA의 설계사 숫자는 3800여명 가까이 늘어났다. 법인보험대리점 공시를 살펴보면 2021년 12월 17만5974명이었던 GA소속 설계사 숫자는 올해 6월 17만9205명까지 증가했다. 총 설계사 수만 놓고 비교해 볼 때, GA소속 설계사 숫자는 생보사와 손보사 전속 설계사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이는 설계사 채널(대면영업 채널)의 경쟁력 약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GA채널의 위협을 받아 대면 채널이 위축됐다. 개인 생명보험의 설계사 채널 상품 판매 비중은 2016년 38.2%에서 2021년 26.5%로 줄었다. 장기손해보험 역시 34.9%에서 30.5%로 줄었다. 반면 GA채널은 개인생명보험이 16.6%에서 29.5%로, 장기손해보험은 33.3%에서 41.2%로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도 각각 2%, 7.6% 하락했다.
 
전문가는 특히 생보사 소속 설계사 규모가 손보사에 비해 급감한 것은 생보사 전속 설계사들이 GA로 이동한 영향이라고 봤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보사의 판매자회사(자회사 GA) 설립과 설계사 수 확대 등의 요인이 있었고, 생보업계의 성장률이 낮아 이탈하는 영업 인력도 늘어났다"며 "생보사 역시 수익이 줄어들면서 영업조직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화생명의 경우 올해 들어 자회사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규모를 확대하며 설계사를 대거 영입해 지난해 12월(1만7743명) 대비 올 6월(1만8565명)까지 설계사를 무려 1만명 가량 늘렸다.
 
생명보험은 앞으로도 성장성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전속 영업 조직을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위원은 "생명보험산업은 앞으로도 성장요인이 크지 않아 판매인력은 더 줄어들 것"이라며 "수익이 줄어들면서 보험설계사의 이탈 요인과 생보사의 긴축 요인 모두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손보업계의 설계사 감소 전망에 대해서는 "손해보험의 경우 단기보험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생보사에 비해 자체 영업인력 감소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 보험협회, 그래프 = 허지은 기자)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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