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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부산 달군 BWB…바이낸스·FTX '글로벌 유동성' 강조
BWB 2022, 27일부터 벡스코서 사흘간 개최
글로벌 거래소들 첫 참가 눈길…한국 이용자 공략에 적극
전문가 "웹 3.0 시대 도래에 맞춰 블록체인 주도권 잡아야"
2022-10-27 16:48:41 2022-10-28 09:01:47
[부산=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비트코인 역대 최고가는? 6만7000달러입니다."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BWB(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2' 행사장 안은 퀴즈를 맞추고 경품을 타려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BWB 2022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NFT 부산 2021'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컨퍼런스 강연이 주가 되는 행사이지만, 올해는 특히 각종 부대행사들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마치 축제같은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부산 벡스코 내 위치한 BWB 행사에 참석한 바이낸스 부스에서 직원이 참관객에게 자사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선율기자)
창펑 자오 바이낸스 대표가 BWB 행사에 참석해 키노트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선율기자)
 
블록체인 업계의 현재를 조망하려면 행사장 안쪽으로 좀더 들어서야 한다. 이날 컨퍼런스 무대에선 글로벌 디지털자산 3대 거래소인 바이낸스, FTX, 후오비를 비롯해 업계와 학계 대표 및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블록체인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토대로 심도깊은 강연을 펼쳤다.
 
이날 한국에 처음 부스를 꾸리고 키노트 연설까지 맡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블록체인 관련 지식 퀴즈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하며 한국 참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BWB 행사를 주최한 부산시는 최근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을 위해 바이낸스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웹사이트에 가보면 바이낸스 아카데미가 있는데 다양한 크립토 정보를 접해볼 수 있으며, 계좌를 어떻게 여는지 등 단순한 내용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놨다"면서 "한국 이용객들이 블록체인에 대해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부스를 꾸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키노트 연설자로 나선 창펑 자오 바이낸스 대표는 "한국의 경우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기업이 메타버스, 블록체인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부산에선 STO(증권형토큰) 거래소를 활성화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 당장 도입돼야 한다. 그래야만 글로벌 유동성의 몰락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창펑 자오는 "전세계 스팟 거래량의 75%는 미국 달러와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된다"면서 "한국에서는 거래량 90%가 한화 기반으로 이뤄지는데, 이로 인해 '김치 프리미엄'과 같은 특정한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이것 역시 글로벌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이 경제 침체기 속 인류에게 회복 탄력성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부산시는 바이낸스 외에 FTX, 후오비 등의 글로벌 거래소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설립을 토대로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행보다. 온라인으로 BWB 행사에 참석한 샘 뱅크먼프리드 FTX 대표는 "주요 국가와 관할권에서 디지털 자산 정책과 규제 프레임을 만들어 공유해야 한다"면서 규제 당국에서 가상자산 정책 수립시 라이선스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한국의 부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저희도 규제 당국과 지속적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 게임에서 NFT 생성을 하는 모습. (사진=이선율기자)
 
P2E(플레이투언)게임을 서비스하는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도 부스 중앙에 위치해 참관객을 맞이했다. 게임 파이브스타즈는 2020년 출시됐으나 지난해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사행성이 높다는 판단을 받아 게임 서비스가 금지됐다. 이에 스카이피플은 자체등급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게임위로부터 또 다시 등급분류 결정 취소 처분을 받게 돼 법원에 소를 제기한 상태다. 소송 결과는 내년 1월에 나올 예정이다.
 
홍정기 스카이피플 부대표는 국내만 P2E게임을 막고 있다며 한탄했다. 홍 부대표는 "구글이 구글플레이 피쳐드(양질의 앱서비스로 추천하는 항목)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최근 돌연 거절했다. 게임위로부터 압박을 받은 것 아닌가 싶다"면서 "최근 새롭게 게임을 바꿨고, 다음달부턴 글로벌에 집중해 NFT와 P2E 게임을 같이 선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학계에선 웹 3.0 시대가 도래하는 만큼 블록체인 기술력을 토대로 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겸 한국블록체인학회장은 "기존 웹2.0 당시엔 좋은 웹서비스들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지만 웹 3.0시대에선 제대로 주도권을 잡을 필요가 있다"면서 "처음 인터넷을 쓸 때는 (사람들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가 어느 순간 일부 플랫폼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데이터 주권은 '나'에게 있는데 그걸 달라는 것이 웹 3.0 시대가 추구하는 변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BWB 2022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100여명의 연사가 참여하며 △블록체인 ESG △블록체인·금융 △규제·STO·특금법 △메타버스 △웹 3.0·블록체인 융합 △레이어2 △블록체인 환경 △블록체인 투자 △블록체인 지속가능성 △블록체인 보안 등을 주요 주제로 다룬다.
 
부산=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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