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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글로벌 진출 위해선 플랫폼·콘텐츠 고려한 정책 필요"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 "과도한 규제는 혁명적으로 없애야"
2022-09-22 21:49:08 2022-09-22 21:58:25
[광주=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플랫폼과 콘텐츠를 같이 고려하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정책과 인사이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콘텐츠 개발 컨퍼런스(CDC)에서 "우리도 글로벌로 나가야 하고 그 부분에서는 민관 모두가 다 뭉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국내에 있는 케이블 채널과 OTT 업체 간의 공동제작, 토종 OTT 간의 협력 등을 제시하며 과도한 규제의 경우 혁명적으로 없앨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거대 플랫폼들의 거대한 영향력을 언급하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이를 기반으로 한 과감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에 상당한 투자를 하면서 수익배분 등의 문제로 한국이 콘텐츠 하청 기지로 전락했다는 논란이 발생했다고 봤다. 
 
일례로 '오징어 게임'은 단기간에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수를 기록하는 등 크게 흥행했지만 제작사가 지식재산권(IP)을 갖지 못한 채 제작비의 110% 정도만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익 배분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이 실장은 우리나라 대형 콘텐츠 제작사들이 글로벌 제작사로 성장하고, 전 세계인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실장은 최근 KT 시즌과 티빙의 합병 사례를 들며 플랫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플랫폼이 없어지면 그만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숫자는 줄어드는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콘텐츠 시장의 위축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플랫폼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을 경우 궁극적으로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정도만 남아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문화 왜곡 등 통제 불능의 사태에 빠질 수 있는 점도 우려했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DC 콘텐츠개발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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