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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될성부른 떡잎' 찾아라…벤처투자 나선 GS건설
자체 CVC설립부터 펀드 투자도 단행
신사업 확대 차원…재무변동성 '유의'
2022-07-03 08:00:00 2022-07-03 0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GS건설이 벤처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형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한데 이어 벤처펀드 유한책임출자자(LP)로 나서며 신사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3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 중 GS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인 ‘GS벤처스’에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GS벤처스가 조성한 ‘GS벤처스 펀드 1호(가칭)’에 출자자(LP)로 참여하는 것으로, 출자는 약정 한도 내에서 수요가 있을 때 마다 자금을 투입하는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진=GS건설)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 전문 펀드를 통해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벤처 투자를 확대하고 신사업 생태계 연계·확장을 꾀한다는 목적이다. GS건설의 벤처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GS건설은 자본금 130억원을 투입해 100% 자회사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XPLOR INVESTMENT)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벤처캐피탈을 설립하고 투자에 나선 곳은 GS건설이 유일하다. 그동안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대기업 지주사는 벤처캐피털을 설립할 수 없었던 탓이다.
 
실제 호반건설, 우미건설 등 중견 건설사를 제외하면 대다수 건설사들은 자체 투자회사를 설립하기보다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해 스타트업과 협력하거나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작년 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일반지주회사의 CVC 설립이 허용되면서 GS건설은 유망스타트업과 벤처기업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현재 GS건설은 금융감독원에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의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이하 신기사) 등록을 신청한 상태로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 벤처캐피탈사로서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표=뉴스토마토)
특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GS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건설업, 유관 산업 신기술벤처기업을 비롯해 비(非)건설 부분 신기술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육성할 방침이다.
 
건설업 미래성장을 위해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필수 요소가 됐다는 점에서 기존 모듈러와 수처리, 2차전지 리사이클링 등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혁신 기술 간 상호 융·복합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GS건설의 신사업 고도화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사업 투자 증가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동 여부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신사업 등 투자 확대로 부채비율이 급증하거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유출될 우려가 있어서다. GS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17.8%로 전년동기(219.2%) 대비 줄었지만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15.7%, 8.8%에서 12.7%, 6.4%로 내려간 상태다.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904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권준성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GS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3조5000억원(단기금융자산 포함)으로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과 올해 만기 도래하는 PF채무보증금액(2조5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신사업 등 지분투자 자금소요에 대응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권 연구원은 다만 "신사업 투자 증가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동 여부 등은 향후 모니터링 요인"이라며 "신규, 기존 공사의 원활한 진행에 따른 현금흐름과 이익창출력, 해외 플랜트 부문의 채권 규모, 원가율 추이, 재무안정성 지표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의 신기사 등록은 아직 추진 중인 사안으로, 이번 GS벤처스 펀드 투자와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에 대한 투자는 각각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기존 신사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등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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