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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게임주…"대형주 중심 대응 유효"
신작 부재·1분기 실적 쇼크…주가 직격탄
낮아진 주가 레벨로 밸류에이션 부각 구간 도래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엔씨소프트 관심 유효
2022-05-20 06:00:00 2022-05-20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부진한 증시 흐름에서 게임주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 올해에만 40% 넘게 하락하며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특히 게임주 내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크래프톤은 신저가 수준까지 추락하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신작이 부재한 현재 상황에서 게임주의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지만, 올해 6월부터 신작이 순차적으로 출시되면서 기대감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섹터내에서 대형주 중심의 투자 대응은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KRX 게임 K-뉴딜지수, 1년래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게임회사들을 모아놓은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전날까지 올해 들어서만 40.74% 급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2.94%, 16.46% 하락했다. 시장 지수 하락율에 비해서도 게임주가 두드러진 하락세를 나타낸 셈이다.
 
주가 하락과 관련해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반에 성장주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중요 원인이었으나,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이 결정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지난 1분기 게임회사들은 블록체인 등 신사업 투자로 인해 신작 공백이 생겼지만, 인건비 등의 비용 부담을 지속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작 부재에 따른 공백은 오는 6월부터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6월 우마무스메(카카오게임즈), 미르M(위메이드) 등을 시작으로 7월 세브나이츠 레볼루션(넷마블),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컴투스) 등이 출시된다"면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붉은사막(펄어비스), 칼리스토 프로토콜/샌드박스 플랫폼 알파(크래프톤), TL(엔씨소프트), 오븐스매쉬(데브시스터즈) 등이 출시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각각의 신작이 리스크 요인을 가진 것으로 사실이지만, 현재 신작 기대감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게임사가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게임주의 현재 주가 수준 유지 혹은 추가 하락을 가정하는 것은 모든 신작의 실패를 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개별 신작의 리스크를 고려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작을 가진 게임사에 투자하는 전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올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신작 우마무스메에 대한 흥행 기대를 고려, 업종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게임주 내에서도 대형주에 대한 긍정적 관심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지만, 상대적으로 대형주들에 대한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한다"면서 "엔씨소프트(036570)크래프톤(259960)이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 게임사들의 주가는 연초 이후 급락세를 나타낸 것이 비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부터 주가가 먼저 빠지기 시작했다"면서 "신작 흥행 부진과 개별 이슈로 인해 하락했지만, 올해 예상실적 기준 현재 밸류에이션은 엔씨소프트 16배, 크래프톤 17배로 경쟁사들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익 성장과 신작 부재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 반영된 (현재) 밸류에이션 레벨에서는 일부의 반전 가능성이 나타날 때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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