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세계여성의날 메시지…'여성가족부 폐지'
대선 여성정책 공약으로 메시지 갈음
문재인 "성평등 진전" 당부…이재명 "통합과 평등의 길" 강조
2022-03-08 12:38:19 2022-03-08 12:38:19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그동안 발표했던 여성정책 공약을 갈무리해 게재했다. (사진=윤석열 페이스북 캡처)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정치권에서 여성 인권신장과 관련된 메시지를 전하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그동안 발표했던 여성정책 공약들을 열거, 세계여성의날 메시지를 갈음했다. 특히 여성가족부 폐지 등 여성 인권과는 거리가 먼 메시지를 내놔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여성의날을 의식한 듯한 게시물을 올렸다. 세계여성의날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날로 1908년 3월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됐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성폭력 무고죄 처벌 강화'와 함께 언론 인터뷰에서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은 없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유세 연설에서 '성인지 예산을 삭감해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에 마지막 법정 TV토론이 있던 지난 2일 토론 시작 전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라는 글을 올렸다. 토론에서 여성정책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성' 글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게시물은 윤 후보가 여성정책으로 페이스북에 올렸던 공약들을 묶은 것으로 발표 순서대로 △성범죄 처벌 강화·무고죄 처벌 강화 △여성가족부 폐지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성범죄와의 전쟁 선포 등이 나열됐다. 그 외에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따로 언급한 내용은 없었다. 대선까지 단 하루를 남긴 가운데 여성 표심이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전한 세계여성의날 메시지와는 결이 확연히 달랐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전 여성 직원에게 오전 업무시작과 함께 "세계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당신을 응원한다"며 장미꽃을 건넸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 정부에서도 성평등이 계속 진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여성에 대한 차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통합과 평등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적었다. 이 후보는 "세계여성의날을 축하한다. 여성 인권을 위해 헌신해오신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놀랍게도 일부 정치권은 한국 사회에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주장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윤 후보를 저격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6일 "여가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 자극적인 언사로 증오와 혐오를 격화시키는 것은 정치가 갈 길이 아니라고 믿는다"며 윤 후보의 여성정책관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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