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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방역지원금 100만원 지급 시작됐지만…“턱없이 모자라”
신속지급 오류 아직 없어…이르면 1시간 30분만에 지급
금액 규모엔 불만…방역지침 거부하는 소등 시위도
2021-12-27 14:58:40 2021-12-27 18:14:54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27일부터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지급이 시작됐다. 영업제한 조치를 받은 신속 지급 대상 소상공인들은 신청한 당일 100만원을 수령하고 있지만 그간 누적된 방역 비용을 고려하면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27일 서울시 관악구 주점들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중기부는 손실보상과 희망회복자금데이터베이스(DB)등을 활용해 영업제한 조치를 받은 약 70만개사부터 1차 신속 지급을 진행했다. 첫날인 27일은 사업자등록번호 끝자리 홀수인 신청자가 방역지원금을 수령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안내 문자메시지를 받은 소상공인들은 신청 후 이르면 1시간 30분 이내에 100만원을 입금 받았다. 오전 11시쯤부터 입금을 받았다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번에는 오류 없이 순조롭게 신청과 지급이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100만원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소상공인들은 입을 모았다. 고장수 전국자영업자협의회 공동의장은 “100만원이라도 지급되는 것에는 만족하지만 코로나19 2년 동안 방역에 대한 비용은 고스란히 자영업자가 짊어졌다”며 “앞으로는 1회성이 아닌 2~3개월에 한 번씩 지원금이 지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복 휴게음식점중앙회 사무총장은 “손실보상금도 그렇고 방역지원금도 회원들 항의가 너무 많고 다들 소액이라고 아우성”이라며 “매출이 반 토막 나고 폐업률도 급증하는 상황인데 그동안의 손실을 모두 소급적용하고 100%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신속 지급 대상에서 여행업과 숙박업은 또 빠졌다. 이들 업종은 내년 1월에 지급이 예정돼 있다. 연말 특수도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방역지원금 지급 순위에서도 밀려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강순영 대한중소여행사연대 회장은 “여행업종은 소상공인들에게 주는 희망회복자금 등 지원금 대상에서 2번이나 빠졌고 소상공인 대상 저리 대출 대상에도 불포함이었다가 추후에 추가됐지만 승인이 늦어져 아직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며 “연말이라 지출해야 할 비용은 많은데 방역지원금마저 늦게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강력한 방역 지침과 자영업자 영업제한에 반발해 27일부터 이틀간 곳곳에서 소등 시위가 벌어진다.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은 27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불을 끄고 영업하는 소등 시위를 진행한다. 이들은 정부의 방침에 변화가 없을 시 집단 휴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민상헌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공동대표는 “대형마트, 백화점은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고 있으나 자영업자들에게는 방역패스는 물론 시간까지 제한한다”며 “앞으로는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불복종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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