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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등 사이버 리스크 증가…"사이버보험 강화필요"
2021-11-14 12:00:00 2021-11-14 12: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랜섬웨어 공격 등 사이버사고를 보장하는 사이버보험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사이버공격의 접점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사이버리스크를 분석해 보장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발간한 '사이버사고의진화와 사이버보험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사이버공격의 진화와 함께 사이버보험에 대한 기업의 수요는 증가한 반면 보험업계의 공급은 위축됨에 따라, 향후 주요 손해유형에 대한 보장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25일 85분 가량의 KT 유무선 통신망 마비는 △영업중단 △결제시스템 마비 △금융거래 차질 △원격 수업 및 회의 중단 등 혼란과 경제적 피해를 초래했다. 최근 발생하는 사이버공격은 ICT 기술을 매개로 공격범위를 확장해 기업활동 중단은 물론 물리적 자산과 인명을 위협한다.
 
자료/보험연구원
 
이에 기업의 직접 손실 및 비용, 제3자에 대한 배상책임손해를 보장하는 사이버보험의 수요도 증가추세다. 송 연구위원은 "2010년 중반 들어 랜섬웨어 공격의 빈도 및 심도 증가와 기업의 사이버관련 규제리스크 증가에 따라, 사이버보험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사이버사고의 진화와 함께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이버리스크에 대한 보험담보 공급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는 최근 사이버리스크의 양적·질적 변화로 인해 인수심사를 강화하고 보험가입금액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일부 국가들은 보험회사의 랜섬담보가 랜섬웨어 공격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상품 규제를 강화하거나 중단을 발표키도 했다.
 
송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의 사이버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적 대응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이버사고로 인한 피해는 국경이 없고 손해보험은 업의 속성상 활발한 국경 간 거래가 불가피한 산업이라는 점에서 사이버리스크 및 사이버보험 시장 상황이 특정 국가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면서 "특히 국내 사이버보험 공급은 세계 보험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국가의 보험정책, 손해율, 보험요율, 인수전략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제언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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