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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피, 어떻게 만드는지 아시나요…산채로 껍질 벗겨"
동물보호연합, 광화문광장서 퍼포먼스
"미·EU 등 판매금지…한국은 5위 소비국"
"반생명성·끔찍한 동물 학대…사지도 팔지도 말아야"
2021-11-09 16:06:39 2021-11-09 18:27:14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모피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을 맞아 동물권에서 '모피 퇴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9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모피의 생산과 구매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생산 과정에서의 동물학대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동물보호연합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피의 80~90%가 중국에서 수입되는데, 중국 농장에서는 모피의 품질을 위해 산 채로 동물의 껍질을 벗긴다. 이 동물들은 농장에서 번식했거나 덫·율무 등 밀렵도구로 포획된 야생 동물이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이 9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모피의 생산과 소비를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모피 농장에는 조그만 공간에 밍크·오소리·너구리·담비·여우와 같은 수백에서 수천마리의 야생동물을 꼼짝 못하게 가둔 뒤 산채로 몸 껍질을 벗긴다”며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는 모피농장을 폐쇄하고 모피 판매를 금지하는 나라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세계 5위 안에 드는 모피 수입 소비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SNS 활동이 활발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모피 도축과정에 대한 잔인성이 알려지고 있다”며 “모피의 반(反)생명성과 끔찍한 동물학대를 많은 분들에게 알려서 모피 제품을 사지도, 팔지도 말자는 캠페인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이 9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모피의 생산과 소비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동물보호연합의 모피 반대 운동은 모피의 소비가 많은 매년 가을~겨울에 진행된다. 모피 코트는 물론 옷깃이나 점퍼의 모자 둘레에 모피를 붙인 퍼 트림(Fur Trim) 등의 생산과 소비를 줄이자는 취지다. 각종 동물보호 단체에서도 동물학대 제품의 수입과 판매를 규제하는 법안 마련을 국회에 지속적으로 청원하고 있다.

모피의 잔인성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구찌·버버리·펜디 등 해외 패션 브랜드들은 모피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퍼 프리(Fur Free)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존에 모피를 다루던 브랜드들이 완전 퍼 프리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삼성물산, LF 같은 대기업들이 인조 털로 만든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는 추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는 퍼 프리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며 “다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 세계 기업들의 추세가 되면서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이 9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모피의 생산과 소비를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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