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반전 노렸던' KD…'유증 실패'에 재무 불안 커지나
청약률 32.4%…231억원 계획에도 75억원만 모집
두 차례 감사의견 ‘거절’…재무건전성 악화 시발점
입력 : 2021-10-22 09:30:00 수정 : 2021-10-22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19: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KD(044180)가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자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비상등이 켜졌다. 토지구매 중도금을 지급하고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며 재무상태 악화 우려가 더욱 커지게 된 것이다. 올해 ‘더샵 천안레이크마크’를 완판시킨데 이어 군산, 부산, 아산 소재의 사업지를 성공적으로 분양해 자타가 공인하는 부동산개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공언했던 KD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KD가 충남 천안시에 공급한 ‘더샵 천안레이크마크’ 투시도. 사진/KD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D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구주주와 일반청약자, 벤처기업투자신탁 등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 결과 발행예정주식 1600만주 가운데 518만8485주를 신청받았다고 밝혔다. 청약률은 32.4%로 KD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75억원의 자금을 모집할 수 있었다.
 
KD는 이번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주당 1745원씩 총 279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확정가액이 주당 1445원으로 정해졌다. 이로 인해 모집규모도 231억원으로 함께 감소했다. 확정가액은 신주배정일 기준으로부터 과거 3~5거래일의 가중산술평균주가에 할인율 25%를 적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준주가가 2325원에서 1925원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청약률도 32.4%에 그치면서 운용계획 역시 차질이 생겼다. KD는 유상증자 자금을 활용하는데 있어 우선적으로 군산신역세권 토지 1차 중도금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모집한 자금이 75억원이라는 점, 군산신역세권 토지 1차 중도금이 7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2억원가량만 여유가 있다.
 
한국증권금융의 단기차입금을 오는 4분기 상환하고자 했던 계획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내년 4월28일 만기 예정인 한국증권금융의 단기차입금은 20억원 규모로 상반기 기준 기업은행(024110)(70억원)과 인성저축은행(22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하지만 연이자율은 10%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KD가 일년 내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 대부분은 연이자율이 5%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해운대구 우동 사업지의 브릿지 대출을 상환하겠다는 계획 역시 힘들 수밖에 없다. KD는 당초 279억원을 모집해 그 중 133억원을 코하개발로부터 차입한 브릿지 대출(167억원)의 일부를 상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확정가액이 231억원으로 축소되자 규모를 113억원으로 줄인데 이어 현재는 부진한 청약률로 이자 부담을 지고 갈 형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KD의 재무건전성은 당분간 회복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D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해당 기간 매년 결손금이 발생해 재무건전성 지표가 악화됐으며, 신용도가 하락해 신규 사업지를 확보하지 못하기도 했다.
 
실제 2017년 말 142.3%였던 부채비율은 2018년 548.1%, 2019년 322.3%, 2020년 415.0%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은 일반적으로 100% 이상일 때, 선진국에서는 200% 이상일 때 과도하다고 표현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말 대비 개선됐지만 여전히 317.2%에 달하면서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도 커졌다. KD의 차입금의존도는 2017년 말 40.7%에서 2018년 말 30.9%로 완화됐으나 여전히 위험수준(30%)을 웃돌았다. 하지만 이듬해 39.9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41.5%까지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말 대비 0.6%p 높은 42.1%의 차입금의존도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나며 여전히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신규 사업지를 확보하지 못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할만한 실적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KD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2억원으로 전년 동기(156억원) 대비 66.2%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4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현재 보유한 수주잔고 역시 52억원 수준으로 전년 매출액(162억원) 기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실적 하락은 잉여현금흐름(FCF) 감소로 이어졌다. 2018년 말 기준 11억원의 FCF를 보유 중이던 KD2019-2억원으로 음전환됐다. 지난해에는 FCF-287억원에 달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마이너스(-)대의 FCF는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축적할 수 없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FCF-180억원으로 집계됐다.

 
KD가 지난 12일 ‘더샵 천안레이크마크’를 완판시키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부담은 여전할 전망이다. 당시 KD 측은 “고객가치를 늘 최고로 생각하는 KD는 자타가 공인하는 부동산개발 기업 및 중견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변화하는 주거 문화에 대응하고새로운 트렌드도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운용자금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KD는 이번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토지 중도금 지급, 단기차입금 상환 외에 내년 2분기까지 사용할 운영자금 20억원도 책정했다. 향후 예정된 군산신역세권 택지개발지구 사업과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오피스텔 사업, 충남 아산시 모종동 주상복합 사업에서 모두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야 실적 개선을 위한 체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이번 유상증자 발행금액에 대한 운용계획과 향후 재무건전성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KD 측은 답변을 피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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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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