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우려가 현실로”…카카오뱅크, 대출 규제에 성장 동력 잃나
신용한도대출 이어 고신용대출·일반전월세보증금대출 신규 중단
이자익 중심 성장 지속…올 연말까지 소멸하는 가계대출 채권 상당
입력 : 2021-10-14 09:30:00 수정 : 2021-10-14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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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카카오뱅크가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사진/카카오뱅크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카카오뱅크(323410)가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했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하면서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고신용대출과 주택 관련 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신규를 모두 중단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고신용대출과 직장인사잇돌대출, 일반전월세보증금대출 신규를 올해 연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청년전월세보증금대출 일일 신규 신청 건수를 제한해 신청 가능 건수가 변동된다고 보탰다. 사실상 중신용자대출을 제외하면 신규대출 공급이 멈춰 선 것이다.
 
지난 8월 기준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금리구간별 취급비중을 살펴보면 5% 미만 구간에 62.2%의 차주가 포진했다. ▲6% 미만(14.5%) ▲7% 미만(8.2%) ▲8% 미만(3.1%) ▲9% 미만(6%) ▲10% 미만(1.6%) ▲10% 이상(4.4%) 차주를 고려하면 고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같은 기간 평균금리는 5%로 산출됐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 지난달 8일 고신용대출과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한도를 각각 최대 7000만원에서 5000만원, 최대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줄인 데 이어 같은 달 30일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신용한도대출 판매를 연말까지 중단한다고 추가 발표했다.
 
문제는 카카오뱅크가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27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829억원 대비 48.2% 도약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이 1338억원, 446억원으로 집계된 점을 고려하면 이자이익이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올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2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억원에서 흑자 전환했지만, 미미한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이자이익은 4분기에 다수 발생했다. 2017년 74.8%(243억원), 2018년 32.9%(601억원), 2019년 30.1%(744억원), 지난해 28.7%(1172억원)로 4분기 기여도가 컸다. 카카오뱅크가 지난달부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이자이익 축소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연간 이자이익은 각각 325억원, 1834억원, 2476억원, 4080억원으로 도출됐다.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의 성장 동력으로 이자이익, 주택 관련 대출을 꼽아왔다.
 
키움증권(039490)은 올 2분기 카카오뱅크의 성장 이유는 이자이익이라며 전 분기 대비 9.2%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화대출금이 전분기와 비교해 7% 성장하고 순이자마진(NIM)도 누적 기준 2bp(1bp=0.01%p)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수수료이익은 전분기 대비 3.3% 증가하며 기대치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하반기 실적에서 눈여겨볼 것은 주택 관련 대출 성장이라며 대출 증가세 유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 2분기 전월세보증금대출 규모는 6조7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2700억원 대비 49.9% 불어났으며 신용대출은 16조4020억원, 14조750억원으로 3.6% 늘어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만기 상환되는 가계대출이 많았다. 올 상반기 기준 가계대출 채권 규모는 23조1265억원으로 40.7%(9조4181억원)가 연말에 소멸했다. 즉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총액이 상당수 줄어드는 가운데 이를 채워놓을 신규대출은 막힌 것이다.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채권은 지난해 말 20조3133억원 대비 2조419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한 여파는 은행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라며 “수수료이익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자동화기기(ATM)수수료 등을 받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흑자로 돌아섰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더 많은 고객이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며 “은행권 1위인 월간 이용자수(MAU)는 카카오뱅크의 무궁무진한 성장성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또 “MAU는 플랫폼 사업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MAU는 지난해 1분기 1110만명에서 2분기 1170만명, 3분기 1200만명, 4분기 1310만명으로 치솟았다. 올해도 1분기 1330만명, 2분기 1400만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올 2분기 플랫폼 수익은 2050억원으로 전체 수익에서 8.1%를 불과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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