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새판짜기 분주한 상지카일룸, 청사진 뒤엔 '재무악화' 먹구름
중앙디앤엠, 최대주주 등극 후 환경사업 진출 청사진 밝혀
부진한 실적 및 악화된 현금흐름 속에 350억원 출자 의지
입력 : 2021-09-29 09:30:00 수정 : 2021-09-29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8일 11: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최근 최대주주가 바뀐 국내 고급빌라 1위 건설사 상지카일룸(042940)의 새판 짜기가 시작됐다. 대표이사가 바뀌고 이사진도 새롭게 꾸린데 이어 주력 사업이었던 고급빌라부문에서 나아가 환경부문으로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하며 새 먹거리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수년째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자회사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막연히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지카일룸은 최대주주가 씨지아이홀딩스에서 중앙디앤엠(051980)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중앙디앤엠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상지카일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이뤄진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함으로써 지분율을 16.91%로 끌어올렸다.

 

8월에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사내이사를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상지카일룸의 새로운 사내이사 명단에는 김영신 중앙디앤엠 대표이사와 송선용 중앙이앤엠 상무가 포함됐다. 두 사람은 향후 중앙디앤엠과 상지카일룸의 인수 후 통합 작업에 매진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두 명의 사내이사와 한 명의 감사도 새롭게 선임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환경사업이라는 새로운 청사진을 밝혔다는 점이다. 당시 주총에서는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폐기물처리에 관한 기술의 연구 및 개발 △환경관련 엔지니어링사업 및 컨설팅, 서비스업 △환경개선 기술·제품개발 및 판매사업 △발전기, 기타 발전기 및 전기변환장치, 전기장비, 발열체 제조업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하겠다는 안건이 통과됐다.

 

사업 저변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상지카일룸은 상지리츠빌’, ‘상지카일룸’, ‘상지카일룸M’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고급 주거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의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인 상지카일룸M’의 분양 마감을 앞두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3~지상 17, 88실 규모로 총 분양매출액은 1868억원이다.

 

 

그럼에도 실적은 변동하는 부동산 경기로 인해 인지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최근 5년간 상지카일룸의 영업이익·손실 추이(개별기준)를 살펴보면 △2016 -57억원 △2017-38억원 △201823억원 △2019-24억원 △2020 -24억원 등 상대적으로 적자폭이 더 크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12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그 결과 현금흐름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상지카일룸은 2018년 잉여현금흐름(FCF)-379억원에 머물자 이듬해 보유하고 있던 건설용지를 매각함으로써 448억원까지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FCF -6억원으로 음전환하더니 상반기 기준으로는 -67억원까지 악화됐다. FCF는 기업이 차입금을 제외하고 갖고 있는 현금이라 할 수 있는데, 통상적으로 FCF가 마이너스면 외부 자금조달의 필요성을 키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환경사업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지카일룸은 현재 GS건설(006360)과 울산미포 폐기물 매립시설 증설사업을 위한 공동사업협약을 체결하고 초기 재원으로 120억원을 투입했다. 향후에는 단계적으로 350억원을 출자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160억원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을 시에는 현금흐름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상지카일룸 관계자는 <IB토마토>힘들 수도 있겠지만 올해에는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최근에는 서울 성수동2가 복합시설 신축공사역삼동 653-3 주거복합 신축공사를 수주하면서 수주잔고도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환경 사업도 지분투자 방식이기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라고 전했다.

 

나아가 시행을 맡고 있는 자회사인 카일룸디앤디에 대한 지원도 부담이다. 카일룸디앤디는 지난해 20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2019 462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54억원으로 축소돼 당기순손실(-19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58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사정이 나아졌지만 당기순손실은 31억원으로 더욱 확대됐다.

 

그 결과 상지카일룸이 카일룸디앤디에 지원하는 장·단기차입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당시 상지카일룸은 카일룸디앤디에 단기차입금 86억원만 빌려줬다. 그러나 이듬해에는 차입금 규모가 123억원(단기차입금 43억원, 장기차입금 80억원)으로 증가했다. 해당 차입금들은 모두 운영자금 목적으로 제공됐다.

 

상반기 주요 지표를 개별과 연결기준으로 비교해봐도 카일룸디앤디 등 자회사들이 상지카일룸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상지카일룸은 개별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91.9%, 차입금의존도가 27.1%로 우량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200%를 넘어설 때, 차입금의존도는 30%를 웃돌 때 위험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연결기준으로는 부채비율이 270.4%까지 늘어난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18 50.4%를 기록한 이래로 2019 56.7%, 2020 48.4%를 기록하면서 위험수준을 상회했다. 올해 들어 단기차입금 중 상당수가 장기차입금으로 전화됐으나 상반기 차입금의존도는 여전히 50.9%를 기록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상지카일룸 관계자는 카일룸디앤디의 경우에는 시행을 담당하는 회사다 보니 다수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포함돼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악화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라면서 현재 상지카일룸과 연계한 사업을 다수 시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기에 부담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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