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변호사'도 화천대유 고문…이재명, 대장동 '출구' 보인다
이경재 변호사, 2017년부터 화천대유 고문…"박근혜 탄핵·구속 주장한 게 이재명"
곽상도·원유철에 이경재까지…이재명, 반격 계기 마련 평가
입력 : 2021-09-24 16:37:16 수정 : 2021-09-24 16:37:16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기사회생할 탈출구를 잡았다. '박근혜 국정농단'의 핵심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변호를 맡았던 이경재 변호사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고문인 걸로 확인되면서다. 줄기차게 공세를 펼쳤던 국민의힘도 난처해졌다. 

이재명 열린캠프는 24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장동 논란에 이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선대본부장인 우원식 의원은 "대장동 의혹에 대해선 한 치의 오점도 남기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는 건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라는 국기문란을 덮으려는 잔꾀이며, 우리 후보를 흠집 내 본선에서도 그것만 물고 늘어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캠프가 대장동 의혹을 해명하는 간담회를 연 건 지난 22일에 이어 이틀 만이다. 특히 이번에는 최순실씨 변호를 맡았던 이 변호사가 화천대유 고문이라는 점을 강조, 이 후보와 화천대유의 관련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앞서 이날 KBS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지난 2017년 무렵부터 현재까지 화천대유에서 법률자문을 맡고 있다. 이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전직 기자 김모씨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2016년 9월부터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최씨의 1·2심을 변호했다. 당시 이 후보는 성남시장 재직 중으로,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을 강력하게 주장하던 때다. 정치적으로 완전히 다른 노선인 두 사람이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유착하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는 게 캠프 주장이다.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지금 굉장히 많은 보도가 나오지만, 이 후보가 연루됐다는 명확한 근거는 하나도 없는 상태"라면서 "오히려 이 변호사가 화천대유와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천대유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을 왜 취업시키고,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를 왜 고문으로 임명하고, 이 변호사까지 왜 갑자기 등장하느냐"면서 "이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에 앞서 그들과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어떤 관계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대장동 의혹 관련해 이 후보에게 모든 해명을 요구하는 언론에게도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캠프가 답할 사안도 있지만, 정말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답변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면서 "민간 컨소시엄의 구성과 수익구조, 계약내용 등에 관한 모든 사안까지 우리보고 다 답하라고 해 안타까운 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은행 컨소시엄과 화천대유가 자기들 영업과 사업을 위해 이 변호사와 권순일 전 대법관 등 법조인을 영입하든, 곽 의원 아들을 취업시키든 그건 그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인 김병욱 의원도 "대장동 개발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시작됐으며 당시 경기도지사는 남경필 지사였고 성남시의회는 민주당이 약세인 상황이었다"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보수정권에서 계속 수사를 받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게이트'를 한다면 누가 주도적으로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과거에는 대장동 개발이 민간개발에 공공개발을 접목한 모범적 행정 사례로까지 보도됐는데, 지금은 특혜 의혹이라고 하면 말이 되겠느냐"면서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2020년 6월11일 이경재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두 번째 대법원 선고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근혜정부 시절 국정농단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씨에 대해 대법원은 징역 18년형을 확정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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