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영상)줄줄이 국회 불려가는 IT 기업인들…"격세지감"
국회 정무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정주 넥슨 창업주 등 증인 채택
국감 단골, 재벌 총수에서 플랫폼 창업자들로 이동
2021-09-22 06:00:14 2021-09-23 11:12:41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해진 네이버 GIO, 김정주 넥슨 창업주…
 
올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신청된 IT 기업인들의 명단이다. 재벌 총수들이 국회 출석의 단골이었던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IT기업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IT 기업인의 줄출석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국감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플랫폼 경제'를 내세운 영향이 크다. 특히 문어발식 영역 확장과 골목상권 침탈 논란으로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카카오는 김범수 의장이 3년만에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미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김 의장을 다음달 5일 예정된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확정했다. 그가 관여된 안건은 △기업집단 현황 공시 관련 △공세적 M&A로 골목상권 위협, 과도한 수수료 착취부과 구조형성 지적 등 △계열사 신고누락, 경쟁 계열사 인수 합병  등 3건이다. 이 외에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토교통위원회, 산업통상중기벤처위원회 등도 비슷한 이슈들로 그를 증인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무위는 김 의장 외에 김정주 넥슨 창업주(게임 아이템 확률 조작 논란), 배보찬 야놀자 대표(숙박업주에 과도한 광고비 및 수수료 수취) 등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이통3사 수장들은 5G 이동통신 품질 문제로 인한 불공정 약관 등을 이유로 국감장에 나오게 됐다. 
 
IT업계의 근로 관행과 갑질이 이슈가 됐던 만큼 환경노동위원회서도 IT 기업인들을 대거 불러낼 전망이다. 김범수 의장은 물론 이해진 네이버 GIO,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이 증인으로 신청됐다.  
 
이 밖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는 연초 불거졌던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롤백(업데이트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 사태 등이 대두됐던 게임사 대표들이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을 증인으로 신청하는 방안 등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IT 기업인들이 국회에 대거 소환되는 상황을 두고 업계에서는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나온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국감의 주요 단골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주요 대기업의 총수들이었다. 지난 2016년의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에도 의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은 이들은 재벌 총수들이었다. 
 
올해에도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이 신청 후보 명단에는 올라있으나 최종 조율 과정에서는 제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거론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