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자본잠식' 아센디오, 유상증자 성공 여부는 미지수
262억원 규모 유상증자 성공 시 부분 자본잠식 벗어나
유상증자 실권주 수수료 12%…구주주 청약 중요성 커
실적부진·최대주주 청약률 미확정 등 참여 요인 부족 우려
입력 : 2021-09-13 09:30:00 수정 : 2021-09-13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9일 10: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부분 자본잠식 중인 아센디오(012170)가 26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등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만한 유인이 많지 않은 데다가 최대주주가 아직 유상증자에 얼마나 참여할지 결정하지 못한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잔액인수인이 존재해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끝까지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으나 실권수수료가 너무 높은 탓에 아센디오가 손에 쥐는 돈은 예상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센디오는 기명식 보통주 17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상발행가액 1540원을 기준으로 총 262억원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시된 유상증자의 목적은 영화와 드라마 투자를 위한 운영자금과 스튜디오 콤플렉스(STUDIO COMPLEX) 건축을 위한 시설자금 확보이지만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현재 부분 자본잠식 상황을 벗어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센디오는 이미 완전 자본잠식의 경험이 있다. 지난 2019년 10월 완전 자본잠식과 유동성 문제를 이유로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었고 같은 해 12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후 회생절차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성공, 최대주주가 키위컴퍼니(현 엘에이치)에서 퍼시픽산업으로 변경됐고 사명도 키위미디어그룹에서 아센디오로 바뀌었다.
 
올해 초 유가증권시장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유지 결정을 받았지만 아직도 재무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상반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33.46%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이며 최근 3년간 손실금액이 누적돼 이익금이 발생하고 있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잠식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설 경우 유가증권시장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빠른 시일 내 영업실적 개선을 통해 결손금에서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인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이다.
 
실제 6월 말 연결기준 아센디오의 자본금은 318억원, 자본총계는 209억원이다. 예상모집총액 기준으로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자본총계가 약 471억원으로 늘어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문제는 유상증자가 흥행할지 여부다. 영업실적 등을 고려할 때 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 요인이 부족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센디오는 2016년 당시 주요사업이던 석탄사업을 엔터테인먼트사업으로 전환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매출이 감소하고 매출원가는 상승하는 등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된 바 있다. 더구나 2019년 회생절차 진행,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화·공연산업 침체 등의 타격을 받으며 외형은 줄어들고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연결기준)은 2018년 172억원에서 2019년 302억원으로 75.6% 증가했다. 영화 ‘악인전’ 등의 개봉으로 영화사업 부문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9년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90억원)보다 소폭 개선되는데 그쳤다.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거리두기 영향으로 영화·공연산업이 크게 위축된 영향을 받으며 매출은 28.3% 줄었고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여전히 적자였다.
 
올 상반기에 경우 드라마 ‘다크홀’의 제작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9% 늘어난 13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흑자전환 하지 못했다.
 
또한 최대주주인 퍼시픽산업의 이번 유상증자 참여율이 확정되지 않았다. 아센디오는 증권신고서에서 최대주주는 보유주식 담보대출, 신주인수권증서 매도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시점에서는 금융기관과 협의가 확정되지 않았고 신주인수권증서의 가격수준을 알 수 없어 구주주 청약 자금 수준을 구체적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성공에 최대주주 참여율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주주에게 책임경영을 보여주는 신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례도 존재한다. 지난해 7월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던 티웨이항공(091810)은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004870)의 청약참여율이 25.61%에 그치자 전체 구주주 청약률이 52.09%를 기록했고 최대주주 청약 참여율 저조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유상증자를 포기했었다. 이후 티웨이홀딩스는 30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했고 같은 해 9월 진행된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 100% 참여,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티웨이항공은 67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현재 퍼시픽산업이 확보한 아센디오의 지분율은 48.81%이고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 하락한 지분율은 38.50%로 여전히 안정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유상증자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청약참여율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잔액인수인으로 유진투자증권(001200)이 참여, 실권주가 발생한다고 해도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는 있지만 실권주에 대해서는 총 발행금액의 2%인 기본 수수료 외 잔여주식 인수금액의 12%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추가 지급해야 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금액이 추가 수수료만큼 감소하게 되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스튜디오 콤플렉스 예상 조감도. 사진/아센디오
 
아센디오는 영화, 드라마, OTT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영업성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7편의 영화를 투자·제작하고 4편의 드라마도 공동제작한다. 드라마 중에서는 인기 네이버 웹툰인 ‘하이브’의 드라마화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 아센디오는 2019년 영화 악인전, 올해 상반기 드라마 다크홀 등을 선보이며 매출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에 어느 정도 성공한 바 있다.
 
장기적으로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산학협력으로 조성하는 스튜디오 콤플렉스(2024년 완공 목표)를 통해 우수한 제작환경 조성과 부가가치 창출(숙박·상업시설, 전시체험 등)로 종합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센디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대주주 유상증자 청약률 여부는 확정되지 않아 말할 수 없다”면서도 “적극적인 사업추진과 스튜디오 콤플렉스 건설 등 회사의 비전을 주주들에게 제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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