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전규안의 회계로 세상보기)공인회계사 2차 시험 합격자 발표를 보며
입력 : 2021-09-03 08:30:00 수정 : 2021-09-03 08:30: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6: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규안 전문위원] 얼마 전 제56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최근 감사환경의 긍정적인 변화를 반영하듯 응시생이 많이 증가한 이번 공인회계사 2차 시험의 특징을 금융감독원 보도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작년보다 62명이 증가한 1172명이 합격의 영광을 얻었다. 최소 선발예정인원(1100명)보다 72명이 많은 숫자다. 이렇게 합격자 수가 늘어난 것은 최근에 증가한 공인회계사 수요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2019년과 2020년에 가장 어려워 수험생들의 원성을 샀던 원가회계 과목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어 평균점수가 작년 58.8점에서 60.9점으로 상승한 것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다. 
 
셋째,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전년보다 2.0%p 증가한 30.6%로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고, 합격생의 평균 나이는 27.1세로서 다소 증가추세에 있고, 상경계열 전공자의 비중은 76.5%로서 하락추세에 있다. 응시인원은 증가하는데 상경계열 전공자의 비중이 낮아진다는 것은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시험에 응시한다는 것이니 긍정적인 신호다. 업무경력(5급 이상 공무원으로서 회계 관련 업무에 3년 이상 근무하거나 대학의 조교수 이상으로 3년 이상 회계학을 강의한 경우 등)으로 1차 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는데, 통계자료가 처음 나온 2016년 이후 매년 30명 내외가 2차 시험에 응시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합격자 1명이 나온 것도 이채롭다.
 
넷째, 시험장 9곳 중 한 곳에서 원가회계 시험을 보던 중 시험이 33초 일찍 종료되어서 해당 시험장에서 응시한 수험생 전원에게 0.3점의 추가점수를 가산하였다. 다만, 이 가산점 부여로 인해 원가회계 과목의 추가 합격자는 없었다고 한다. 수험생들의 인생이 걸린 시험이니만큼 앞으로 더 철저한 시험관리가 필요함을 인식시켜준다. 
 
합격한 수험생에게는 축하를 보내고, 불합격한 수험생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먼저 합격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시험합격 그 자체보다는 노력해서 무엇인가를 성취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또한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것이지 인생에서 성공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물론 열심히 노력해서 작은 성공을 이룬 것은 맞다. 그러나 그 성공은 혼자 이룬 것이 아니므로 합격을 위해 도와주신 부모님, 교수님, 친구, 선후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합격은 새로운 출발일 뿐이다. 따라서 방심하면 안 된다. 다만, 남들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하게 된 것이므로 축하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합격의 영광을 주위에 돌리며 겸손한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면 공인회계사 시험합격이 아니라 인생에서 성공하는 첫발을 내딛게 될 것이다.
 
이번에 불합격해서 실망하고 좌절에 빠져있을 수험생에게는 해줄 말이 더 많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1년 또는 2년 빨리 합격하거나 늦게 합격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올해 시험에서 실패한 것이지,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실패한 것은 아니고, 인생의 실패는 더더욱 아니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그러나 자신이 노력을 하지 않은 결과라면 많은 반성을 해야 한다. 회계사 시험이 아니더라도 노력을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기대한 것이었다면 반성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 실망하지 말고 계속 시험공부를 할 것인지, 취업할 것인지를 냉정하게 결정하고 다시 미래를 위해 나아가길 바란다. 지금은 매우 커 보이는 불합격의 아픔이 나중엔 웃으며 얘기하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합격생과 불합격생 모두 이번 시험결과가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에서 좋은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공인회계사 시험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에 있는 필자로서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인생에서 큰 갈림길에 있는 제자들을 보며 기뻐하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면서 제자들의 앞날을 기대하게 된다. 30여 년 전 나의 스승님들도 그러하셨을 것이다. 매년 이맘때는 나의 스승님들께 감사드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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