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위기의 상장사들, 고금리 차입금에 이자 부담↑…투자 주의
최대주주 주담대 이자율 15% 증권사 평균 두 배 달해…KD 발행 CB 만기이자율 평균 대비 10배
입력 : 2021-08-10 06:00:00 수정 : 2021-08-10 13:40:39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상장사들이 지속된 이자 부담에 노출되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대출금의 높은 이자비용과 전환사채(CB) 부담까지 더해지자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에도 노출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에이치씨(057880)의 최대주주인 엠컨설팅은 상상인처축은행과 참저축은행으로부터 피에이치씨의 주식을 담보로 150일 만기 대출을 받았다. 
 
엠컨설팅이 받은 주식담보대출은 상상인저축은행 50억원, 참저축은행 18억5000만원 규모로, 이들 주담대의 이자율은 13~15%에 달했다. 이는 금융투자협회에서 공시한 국내 증권사들의 121~150일 주식담보대출 평균 금리(7.5%)의 두 배에 근접한 수준이다. 
 
엠컨설팅의 주식담보대출은 피에이치씨의 유상증자 공모자금 마련을 위해 이뤄졌다. 피에이치씨는 내달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인데, 대출로 마련한 자금을 통해 지분 희석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은 상장사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 주가 하락 등으로 주담대 담보 비율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반대 매매가 나오거나 담보권 행사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KD(044180)와 에이티세미콘도 대출과 전환사채(CB)의 높은 이자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KD는 2018년과 2020년 누적된 영업 손실과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3.66배에 달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일 경우 영업활동 이익으로 금융비용도 지불할 수 없음을 나타낸다. 
 
재무구조 불안으로 고금리 사채와 대출도 늘었다. 올해 1분기 기준 KD의 단기차임금 규모는 316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은 연 이자율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발행한 CB들의 금리도 부담이다. KD는 지난 2019~2020년 120억원 규모의 4~5회차 CB를 발행했는데, 이들 CB는 매우 고금리로 발행됐다. 4회차(90억원) CB의 경우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이 각각 12%였으며, 5회차(30억원) CB는 각각 15%에 달했다. 
 
에이티세미콘은 누적된 차입금과 더불어 잦은 CB발행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에이티세미콘의 올해 상반기 기준 차임금은 512억원 규모로 올해 이자비용만 38억원이 지출될 전망이다. 특히 에이티세미콘은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총 8회에 걸쳐 5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는데, 이들 CB의 최대 이자율은 8%에 달한다.
 
KD와 에이티세미콘이 발행한 CB 금리는 최근의 사모 CB 발행시장 분위기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선 총 58개 기업이 70회 CB를 발행했는데, 이들의 평균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78%, 1.53%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들의 경우 CB 발행과 함께 유상증자도 병행하고 있어 향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 등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에이티세미콘과 KD는 각각 9월, 10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은 차입금 및 CB 상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상증자의 목적이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일 경우 지분희석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유상증자가 항상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투자의 목적이 아닌 단순 차입금 상환 등이 목적일 경우 부정적 시그널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도 유상증자를 충분히 이해한 이후에 신중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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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형

안녕하세요. 증권부 종목팀 박준형입니다. 상장사들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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