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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기업 신뢰지수)②이재용 부회장·삼성, 구광모 회장·LG 신뢰도 격차 확대
삼성·LG 격차 3개월 만에 3.2 증가…이 부회장·구회장 차이도 계속 늘어
삼성,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아시아브랜드 1위…경제성장·투자 기대 표출
2021-08-02 06:06:09 2021-08-02 06:06:09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각각 '가장 신뢰하는 대기업', '가장 신뢰하는 총수' 자리를 지켰다. 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기록하고 대내외 투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삼성에 대한 기대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2일 <뉴스토마토>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국CSR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기업 신뢰지수'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대기업집단 신뢰도 행태부문(행태지수)에서 삼성은 44.2로 9회 연속 1위를 지켰다. 올해 1분기(5월)만 해도 11.6이었던 2위 LG(29.4)와 격차가 14.8까지 늘었다.
 
행태지수는 △한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재벌 △한국 사회의 발전과 통합에 기여하는 재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재벌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된 긍정평가 항목과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는 재벌로 구성된 부정평가 항목을 조사(상대평가)해 지표화했다. 이중 긍정적 의미를 가진 3개 항목의 평균 수치를 긍정지표로 부정적 의미를 가진 1개 항목의 수치를 부정지표로 분석했다. 
 
대기업 신뢰지수 행태부문 기업·총수 상위 5걸. 사진/최원식 뉴스토마토 디자이너
 
삼성은 '경제성장 기여', '사회발전 기여',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경제성장 기여 부문에서 2위 LG(16.0)와 격차가 15.9점으로 상당했고 사회발전 기여 부문에서도 24.5로 2위 LG(003550)(15.6)와 8.9점 차이가 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역대 2분기 기준으로 최대였고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 매출 129조600억원, 영업이익 21조9500억원을 달성했는데 상반기 매출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비수기와 부품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호실적을 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도 2분기 매출 22조7400억원, 영업이익 6조9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실적 외에도 지난달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14개국 소비자들이 직접 뽑은 브랜드 평가에서 10년 연속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2021년 아시아 1000대 브랜드' 순위를 발표한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전문업체 캠페인아시아퍼시픽과 여론조사업체 닐슨은 삼성에 대해 "시가총액 기준 한국 최대 기업이자 기술재벌로서 아시아 혁신 대표주자"라고 평가했다.
 
LG는 각 부문별로 2위에 자리한 가운데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16.8를 획득하며 1위 삼성(20.2)과 격차가 3.4점에 불과했다. 지난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된 LG 의인상 운영 영향 때문 등으로 풀이된다.
 
2018년 구광모 LG 회장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 6월까지 LG의인상을 받은 이는 모두 152명이다.
 
현대자동차(16.6)가 이어 대기업집단 신뢰도 행태지수 3위에 올랐고 카카오(035720)(10.0)와 SK(034730)(9.9)가 상위 5걸에 포함됐다. 반면 한진(002320)(-10.6)은 최하위인 30위에 그쳤고 부영(-7.2)과 금호아시아나(-7.0), 롯데(-5.5), 한화(000880)(-2.2)가 하위 5걸에 들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5일 경기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글로벌기술센터(GTC)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대기업집단 총수 행태지수에서는 이 부회장이 35.1을 기록하며 7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구 회장이 27.5로 2위였고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13.7), 김범수 카카오 의장(10.9), 최태원 SK그룹 회장(10.3)이 뒤를 이었다. 1위 이 부회장과 2위 구 회장 두 총수 간의 행태지수 격차는 지난해 2분기(8월) 0.5점에서 3분기(11월) 2.2점, 4분기(2월) 6.3점, 올해 1분기(5월) 7.2점, 2분기(8월) 7.6점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부회장의 순위 유지 배경에는 삼성의 대내외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로서 여론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실형이 확정돼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을 둘러싸고 사면과 가석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경제계는 코로나19에 따른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이 부회장의 석방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온라인패널 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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