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키움증권 종투사 변신 '물음표' 붙는 까닭
후발주자 특성상 기존 종투사보다 자기자본 열위
"이자율 높게 책정한 키움증권 차주 선택받을지 의문"
입력 : 2021-07-13 09:30:00 수정 : 2021-07-13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9일 9:3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변모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영업 경쟁력에 물음표가 붙었다. 출처/키움증권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종합금융투자회사(종투사)가 되려는 키움증권(039490)의 영업 경쟁력에 물음표가 붙는다. 4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3조원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지만, 후발주자 특성상 기존 종투사보다 자기자본이 열위해서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대출이용자(차주)의 선택에 불리한 요인이다.
 
종투사 자격 요건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다. 종투사는 자기자본의 100%를 기업금융(IB)에 활용하는 것을 전제로 자기자본 200% 내에서 기업 신용공여, 헤지펀드 신용공여가 가능하다. 또 프라임브로커버리지서비스(PBS), 전담중개업무를 시작할 수 있으며 새로운 건전성 규제체계 등도 적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달 21일 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약 4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키움증권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2조7288억원으로 유상증자를 마치면 3조1700억원으로 불어난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는 키움증권의 사업기반확대 제약요인으로 대형사 대비 낮은 자기자본, 신용공여 한도를 꼽았다. 또 이로 인해 지난해 말 키움증권의 신용잔고 시장점유율(MS)이 10.8%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16.5% 대비 5.7%p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기준 8개 종투사의 자기자본은 4조~9조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이 9조1319억원, NH투자증권(005940)이 5조6679억원, 한국투자증권이 5조6570억원, 삼성증권(016360)이 5조2931억원, KB증권이 5조1365억원, 메리츠증권(008560)이 4조4814억원, 하나금융투자가 4조4304억원, 신한금융투자가 4조5359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키움증권의 신용공여 한도는 2배 늘어나지만, 여타 종투사 대비 적은 자기자본은 여전히 숙제로 남은 셈이다. 여기에 일각에선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게 책정하고 있는 키움증권이 차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리테일 영업을 위한 실탄을 더 확보하게 됐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키움증권의 기간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1~7일 7.5%, 8~15일 8.5%, 16~90일 9%, 91일 이상 9.5%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8개 종투사 평균은 ▲1~7일 5.5% ▲8~15일 6.9% ▲16일~90일 7.8% ▲91일 이상 8.5%로 키움증권은 이보다 각각 2%p, 1.6%p, 1.2%p, 1%p 높았다.
 
 
지난해 정부와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의 고금리 신용융자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1.25%에서 0.50%로 낮아졌지만, 증권사들은 고금리 신용융자를 고집하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위탁매매시장 점유율은 10.1%로 미래에셋증권(11.5%), 삼성증권(11%) 다음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9.9%)과 KB증권(9.6%), 신한금융투자(7.2%), 한국투자증권(7.1%), 하나금융투자(3.7%), 메리츠증권(1.6%)은 뒤를 이었다.
 
또 키움증권이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IB시장은 8개 종투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9.6%, 메리츠증권이 9.4%, NH투자증권이 8%, 하나금융투자가 7.9%, KB증권이 6.2%, 미래에셋증권이 6%, 삼성증권이 4.5%, 신한금융투자가 4.4%를 담당했다. 키움증권은 3.7%에 그쳤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제 막 종투사가 되려는 시점에서는 당연히 기존 종투사보다 자기자본이 적을 수밖에 없다”라며 “향후 새로운 사업 추진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용융자 이자율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위험을 감수한 대가로 지불되는 리스크프리미엄이 가산금리에 대거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조달금리와 가산금리를 매월 공개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IB부문 경쟁력 제고를 위해 주식자본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관련 조직을 확장하고 있다”라며 “DCM은 지난 2018년부터 리그테이블 10위안에 들어가고 있고 커버리지 비율도 확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종투사가 되기 위해선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 신청이라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후 금융감독원이 요건 심사를 거쳐 금융위의 안건 의결이 완료되면 종투사 업무가 가능해진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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