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통큰 투자 나선 신세계 남매…정용진·정유경 경영능력 성적표는?
정 부회장, 올해 야구단 인수에 이어 이베이코리아 3조4400억원 '베팅'
정유경 총괄사장, 바이오 기업 휴젤 눈독…2조원 전망
두 남매 모두 도전적인 M&A로 미래 먹거리 탐색 '활발'
입력 : 2021-07-05 09:30:00 수정 : 2021-07-05 11:08:0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일 14: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신세계그룹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신세계그룹의 두 축인 정용진 정유경 남매가 '인수·합병(M&A) 시장' 큰손으로 떠오르며 최고경영자로서의 경쟁에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조단위의 비용도 마다치 않는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커머스 등과 같은 ‘채널’ 투자에 집중하는 반면 정유경 신세계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기저효과 등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뷰티분야 등에 집중하며 미래먹거리를 탐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A 결과물이 두 남매의 경영 능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139480)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신세계는 NAVER(035420)(네이버)와 컨소시엄을 통해 입찰에 참여했지만, 네이버가 물러나면서 단독으로 인수자에 올랐다. 올해 1분기 기준 이마트는 현금성 자산 1조원, 1년 안에 회수할 수 있는 매출채권 7600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나머지 추가 금액은 대출을 받아 마련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에만 두 개의 깜짝 딜을 완성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이마트는 SK텔레콤(017670)으로부터 SK와이번즈(현 SSG랜더스)를 1352억원에 인수했다. 이마트는 이들의 운영자금으로 400억원 출자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쏟는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야구단으로 직접적인 매출을 올리기보다 마케팅이나 광고 등의 측면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야구단 인수에 대한 수익성 평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출처/스타벅스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도전적인 투자왕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식음료, 복합쇼핑몰, 호텔에 이르기까지 선제적 투자로 업계를 선도해 왔다.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스타벅스가 있다. 이마트와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은 지난 1999년 각각 자본금 100억원 출자해 50:50 지분으로 스타벅스코리아를 출범했다. 자본금 200억원으로 시작했던 스타벅스는 지난해 기준 매출 1조9300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을 올리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합작법인 운영에 대한 계약을 연장한 데 이어 스타벅스 추가지분 인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쓴맛을 본 사업도 많다. 정용진호 이마트는 2016년 제주향토기업 제주소주를 190억원에 인수한 뒤 이듬해 ‘푸른밤’을 선보이며 소주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만 흥행실패로 2016년 영업손실 19억원에서 2019년 141억원으로 적자폭은 커져만 갔다. 이마트는 푸른밤을 살리기 위해 670억원 유상증자까지 단행했지만 실적을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올해 신세계엘앤비(L&B)는 제주소주를 흡수하며 사실상 소주 사업을 중단했다.
출처/제주소주
 
삐에로쇼핑도 아픈 추억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B급 잡화점 ‘삐에로쇼핑’을 선보였지만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이마트가 브랜드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삐에로쇼핑이 포함된 전문점 영업손익은 2018년 (-)714억원, 2019년 (-)865억원, 지난해 (-)346억원으로 수년째 적자를 봤다. 결국 지난해 5월 이마트는 삐에로쇼핑 매장을 전체를 철수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오빠인 정 부회장이 활발한 SNS 활동을 전개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은둔형 경영자로 꼽히지만, 투자에서만큼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특히 정 총괄사장은 화장품과 패션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비디비치다. 신세계 종속기업인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신세계인터)은 지난 2012년 색조 브랜드 비디비치를 6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비디비치는 지난해 매출 1900억원 수준을 올리는 메가브랜드로 성장하며 신세계인터 화장품 실적을 이끌고 있다.
 
럭셔리 화장품 라인에도 공을 쏟는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는 스위스퍼펙션 상표권을 보유한 글로벌스킨케어홀딩 지분을 249억원에 인수했다. ‘스위스퍼펙션’은 에센스 가격이 5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에 이르는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로 국내 럭셔리 코스메틱 시장을 겨냥한 행보다. 정 사장은 국내 기업이 해외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를 인수하는 첫 사례를 남겼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은 일찍부터 과감히 중저가 라인을 포기하고 럭셔리 라인에 올인하는 데 집중했다. 박리다매에서 럭셔리화로 변한 세계적 흐름을 먼저 읽은 셈”이라고 말했다.
 
출처/까사미아
 
파격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정 사장은 코스메틱 부문에 만족하지 않고 바이오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휴젤(145020)의 지분 44.4%를 약 2조원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휴젤은 필러와 보툴리눔톡신(보톡스), 리프팅 제품 등 의약품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신세계의 휴젤 인수는 고급 이미용 시장을 노린 행보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세계가) 럭셔리 화장품에 강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보톡스와 화장품 영역은 엄연히 달라 보톡스를 화장품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 두 라인의 가시적인 시너지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런 측면서 휴젤인수는 (정 사장의) 도전이라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생활문화 부문의 성장을 주도해온 정 사장에게도 아픈 손가락은 있다. 바로 ‘까사미아’다. 지난 2018년 정유경호 신세계는 까사미아를 1800억원에 품고 홈퍼니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만 마케팅 등 신세계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까사미아는 아직 적자 늪에 머물러 있다. 지난 2018년 영업손실 4억원, 2019년 172억원, 지난해에는 103억원 손실을 입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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