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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루카’ 유년 시절 추억하게 하는 계절감
이탈리아 아름다운 해변에서 펼쳐지는 소년들의 모험담
2021-06-19 00:00:00 2021-06-19 00: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쉽지 않은 시기다. 이런 답답함을 해소할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름, 그리고 바다가 주는 감성. 영화 루카는 다가오는 여름 한 발 앞서서 여름의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애니메이션이다. 더불어 두 소년의 모험담을 통해 유년 시절의 추억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아름다운 해변 마을, 호기심 많은 소년 루카에게 바다 밖 세상은 무섭기도 하지만 궁금하기도 한 장소다. 그러던 중 루카는 자칭 인간세상 전문가인 알베르토와 함께 모험을 감행한다. 물이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신을 하는 탓에 루카와 알베르토의 모험은 아슬아슬하다. 새로운 친구 줄리아를 만나게 된 두 사람은 꿈꾸던 스쿠터를 사기 위해서 줄리아와 함께 상금이 걸린 대회에 나간다.
 
루카는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점을 빼면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이야기 구조다. 물이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하는 설정은 영화 스플래시’(1984)에서 매디슨(대릴 한나 분)에게 물을 끼얹으면 다리가 인어의 하반신으로 변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바다 괴물 소년과 인간 줄리아의 우정은 단짝 소녀들과 인어 아가씨 아쿠아마린의 우정을 담은 영화 아쿠아마린’(2006)과 비슷하다. 그만큼 루카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상당히 익숙하고 특별할 것 없는 보편적인 이야기다.  
 
루카의 이야기 구조가 보편적인 이유는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유년 시절,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루카가 출발했기 때문이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절친 알베르토, 그리고 감독이 이탈리에서 보낸 유년 시절이 루카의 배경이 됐다. 누구에게나 친구와 함께 했던 유년 시절, 철없는 행동에도 친구와 함께라면 마냥 즐거웠던 순간, 그리고 여름 방학, 시골 등 떠오르게 되는 추억 등이 있다. 이러한 보편성이 역설적이게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다.
 
이처럼 루카는 관객 개개인이 마음 속에 품은 유년 시절 여름날의 추억을 건드린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루카의 모험을 쫓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잠시 잊고 있던 유년 시절 여름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 면에서 루카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픽사 애니메이션답다. 그렇기에 성인 관객들이 공감할 요소가 더 많은 작품이다.
 
루카.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여름을 배경으로 소년, 혹은 소녀가 주인공인 작품들은 하나 같이 성장통이 등장한다. 모험, 좌절 등을 겪은 주인공은 청량한 여름을 관통하며 성장통을 겪고 성장을 한다. ‘루카역시 루카의 성장을 보여준다. 두려움으로 가득한 루카는 알베르토가 알려준 주문을 외운다.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단정짓고 용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가상의 인물에게 내뱉는 주문. 소심하고 매사 주저했던 루카는 알베르토로 인해 자신의 가능성을 믿게 된다. 이러한 루카의 성장통은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 해변 마을, 그리고 청량감 넘치는 계절 여름과 어우러져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쉽지 않은 시기다. 답답한 현실 가운데 루카는 관객을 이탈리아 아름다운 해변으로 초대한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 이국적인 음악, 현지 분위기가 풍기는 파스타, 젤라또 등 이탈리아 휴양지의 아름다움이 루카에 담겨 있다. 해변 마을 골목골목, 바다에서 낚시하는 어부들의 모습 등이 생동감 넘치게 펼쳐진다.
 
끝으로 루카에는 디즈니, 픽사 팬들을 위한 숨겨진 표식들이 있어 이를 찾아 보는 재미도 있다. 픽사볼, 픽사 시그니처 넘버 A113, ‘해저 2만리포스터 등이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다. 더구나 영화 로마의 휴일’, ‘등 이탈리아 유명 고전 영화들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17일 개봉.
 
루카.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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